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 섬 북부를 강타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142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롬복 섬을 관할하는 누사텡가라바랏 주정부 당국자는 오늘(6일) 현지 방송인 메트로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42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접근이 어려운 최대 피해지역 섬 북부와 동부 지역에 대한 수색 작업이 완료되면 사상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중상자 200여명 중에서 4명이 치료 중 숨지는 등 사망자가 나오고 있으며, 아직 최대 피해 지역에 대한 수색 작업이 본격화 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확인해 줄 수 없는 보도라면서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BNPB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91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면서, 진앙지인 롬복 북부 지역에서만 72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수토포 대변인은 도로와 교량 3곳이 끊겨 일부 지역은 아직도 접근이 어려운데다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북롬복 지역의 한 마을에서는 무너진 이슬람 사원에 주민들이 깔려 있지만 중장비가 없어서 맨손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전사태가 발생한 섬 북부와 동부 지역은 아직도 전력 공급이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7시 46분쯤 롬복 섬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이번 지진은 진원 깊이가 10㎞에 불과해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합니다.
롬복 섬에선 지난달 29일에도 거의 같은 지점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현지에선 롬복 섬의 최고봉인 린자니 화산 주변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진이 화산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토포 대변인은 "이번 지진은 린자니 화산과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의 활동을 자극하지 않았다"면서 지진 이후에도 화산활동이 강해지는 모습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