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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에 희비 교차하는 여름 수혜주…가전↑·여행↓
입력 2018-08-06 14:55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전국을 달구는 가운데 여름주는 희비를 교차하고 있다. 무더위를 식혀줄 가전주는 선방하고 있는 반면 레저를 즐기려는 수요가 감소하면서 여행주는 계절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최근 3주(7월16일~8월3일) 동안 에어컨 제조 업체인 대유위니아의 주가는 16.47%나 올랐다. 캐리어 에어컨을 만드는 오텍캐리어의 모회사 오텍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8.60% 뛰었다.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냉방가전 업체의 실적도 올라갈 거란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폭염에 대비해 봄부터 공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했다. 대유위니아는 에어컨 생상라인 풀가동 완료시점을 예년보다 늦출 계획이다. 오텍 캐리어 또한 이번 달 13일에서 17일로 예정된 광주공장 여름휴가를 20일 이후로 연기했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 휴가 중에도 일부 라인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에어컨만으로 쫓기 힘든 더위에 소형 냉방가전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선풍기뿐 아니라 이동식 에어컨, 에어 서큘레이터 등을 생산하는 신일산업과 파세코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7.28%, 21.79% 상승했다.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는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더 멀리 보내줘 냉방을 극대화하고, 주문 후 대기 기간과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는 이동식 에어컨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기업 주가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냉방 가전업체들이 이례 없는 폭염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최대 성수기에도 여행업체와 빙과업체의 주가는 내림세를 타고 있다. 여행주 '투톱'으로 꼽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지난 7월 이후 각각 21.83%, 16.54% 내렸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며 두 기업 모두 10%가량 주가가 내려앉았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부터 연달아 발생한 각종 악재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면서 "일본은 관광지 지진 및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해 수요가 급감했고, 발리 및 하와이 화산, 동남아 돼지독감 등 악재의 영향으로 동남아, 미주 및 남태평양의 수요가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여행주뿐 아니라 뜨거운 햇살 아래 더위를 식혀줄 빙과류 업체의 주가도 주춤하다. 7월 이후 전 거래일까지의 해태제과 식품 주가는 2.7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롯데제과는 17만4500원(7월2일)에서 전 거래일 15만6000원으로 떨어지며 14.5%나 주가가 하락했다. 폭염에 매장 방문보다는 온라인몰 위주로 제품이 판매되는 점과 빙과류를 대체한 식음료의 등장과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제품 활성화로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에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과류의) 주 소비계층인 유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커피 등 대체 제품 수요가 늘면서 빙과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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