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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①] “스토리가 역동적”…액션·추격전 없이 숨가쁜 137분(리뷰)
입력 2018-08-06 12:33 
‘공작’ 사진=CJ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솔지 기자] 현란한 액션, 숨가쁜 추격전, 화려한 신무기들의 향연 등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첩보 영화의 시그니처들이다. ‘한국형 첩보영화라고 소개된 영화 ‘공작은 이러한 문법들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기존의 첩보 영화와는 결을 달리한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그렸다. 모든 한국인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갈 수 없는 나라로 남아있는 북한에 홀로 잠입했던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1993년 극중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박석영(황정민 분)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 주재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 분)에게 접근한 흑금성은 수년에 걸친 공작 끝에 리명운과 두터운 신의를 쌓고 그를 통해 북한 권력층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1997년, 남의 대선 직전에 흑금성은 남과 북의 수뇌부 사이 은밀한 거래를 감지한다. 조국을 위해 굳은 신념으로 모든 것을 걸고 공작을 수행했던 그는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인다.


윤종빈 감독의 손에서 탄생된 한국형 첩보 영화 ‘공작은 여타 첩보물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나타낸다. 그동안 첩보 영화의 필수요소처럼 느껴졌던 피 튀기는 액션은 찾아볼 수 없다. 그 흔한 총성도 없다. 그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137분을 치열하게 끌고 간다. 그럼에도 한 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첩보 장르 고유의 재미와 함께 남과 북의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 분단국가의 드라마틱한 이면을 생생하게 선보인다. 스토리 자체가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해 무(無)액션 첩보물에 타당성을 부여한다. 무엇보다 베테랑 배우들의 빛나는 호흡이 어우러져 영화의 가치를 높인다.

극중 첩보원 흑금성과 일반 사업가를 오갔던 황정민은 서늘한 존재감을 뿜어내다가도 인간적인 정감을 보이는 등 입체적인 연기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북한의 실세이자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을 연기한 이성민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은 인물을 섬세한 내면묘사로 표현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황정민과의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완성시켰다.

‘공작은 오는 8일 개봉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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