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허익범 특검 출범 41일만에...김경수 피의자 출석 '전면 부인'
입력 2018-08-06 10:45  | 수정 2018-08-06 11:01
김경수, '드루킹 댓글 공범' 혐의로 특검 소환/사진=MBN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출범한지 41일만에 소환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늘(6일) 허익범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소환해 그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검팀이 출범한 지 41일 만입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댓글조작 공모 의혹, 인사청탁 및 불법선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환 예정 시간보다 약 5분 일찍 특검에 도착한 김 지사는 포토라인에 서서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에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 돼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김 지사는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이날 '마라톤' 심문을 하게 됩니다. 본격 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허 특검과도 간단한 면담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킹크랩 시연회 당시 느릅나무 출판사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폐쇄회로(CC)TV와 같은 증거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앞으로 남은 특검 수사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실제 시연회가 있었는지, 김 지사가 이를 참관하고 동의 의사를 표했는지는 결국 쉽게 풀리지 않는 진실공방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특검은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 지사가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김 지사가 경남 도정을 이유로 재소환을 꺼리는 만큼 이날 조사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식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검은 김 지사의 진술이 그간의 조사내용과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경우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신병 확보에 나서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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