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시 불어나는 가계부채…5대 은행 대출잔액 550兆
입력 2018-08-05 17:50  | 수정 2018-08-06 18:04
각종 규제로 주춤했던 시중은행 가계대출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전달 대비 증가액이 4개월 만에 2조원대를 넘어섰고 개인신용대출 증가 폭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547조7372억원으로 550조원에 육박했다. 한 달 전보다 3조1490억원, 작년 7월 말과 비교하면 37조9241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89조4024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96억원 증가해 전체 가계대출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월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은 4개월 만이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가계대출 전체 잔액이 1조1849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8110억원)이었다. 이 기간 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6507억원에 달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올 초 정부가 차주의 대출 한도를 줄이는 신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양도세 중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증가세가 꺾였다. 그 결과 올해 1월에는 전달 대비 증가액이 9565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2조2000억원씩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실제 KB부동산 주간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달 30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4% 올랐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3월 5일 0.29% 이후 다섯 달여 만에 가장 크다.
개인신용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7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2조5973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1982억원 늘어 작년 11월 1조7803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 잔액이 15조1519억원으로 한 달 새 408억원 늘었다. 개인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올해 들어 오름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이 다시 빠르게 늘어난 데 대해 시장에서는 상반기 도입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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