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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운 KIA 선발진, 어깨 무거워진 양현종
입력 2018-08-04 11:24 
어깨가 무거운 양현종(사진)이 4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선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두 경기 동안 어렵고 어렵게 이룬 좋았던 흐름이 깨져버리는 데는 채 1이닝도 걸리지 않았다. 다시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KIA 타이거즈 선발진이다. 에이스 양현종의 어깨 또한 무겁다.
KIA는 4일부터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과 2연전을 펼친다. 2연전 시작이 두산이기에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금주 내내 홈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기에 최악의 조건은 아닌 상황.
KIA로서 지난 롯데와의 홈 3연전은 웃다 울어버린 격이 됐다. 특히 선발진을 보면 더욱 그렇다. 31일과 1일에는 각각 임기영과 임창용이 선발로 나와 승리투수를 따내며 경기 전체를 여유 있게 풀어갈 수 있었다.
부진 끝 다시 1군에 합류한 임기영은 투구내용에서 향후 기대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구위와 배짱 등 여전한 선발경쟁력을 자랑했다. 임기영의 경우 5일 등판이 가능하지만 차주 7일 선발 등판이 더 유력하다. 7일과 12일 경기까지 나설 가능성이 큰데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볼 수 있다.
3998일 만에 선발 승리를 따낸 임창용도 계속 역할을 이어나간다. 임창용은 선발전환 후 두 번의 등판서 5이닝 문턱서 고전하며 한계를 내비치는 듯 싶었지만 1일 롯데전서 5이닝 이상 소화 및 경기 내내 일정 구위를 유지했다. 점차 나아진 내용을 보여줬다 평가할 수 있다. KIA 선발진이 워낙 비상시국이기에 임창용 역시 당분간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두 선수가 좋은 흐름을 만들었지만 2일 경기, 바통이 이어지지 못했다. 들쑥날쑥해도 최소한의 역할은 해주던 한승혁이 단 1이닝 만에 강판되는 초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말았다. 모든 것이 불안했고 아쉬웠다. 한승혁은 결국 3일 1군에서 제외됐다. 당분간 선발로테이션 합류가 불투명해보인다.
4일부터 상대를 바꿔 다시 일전을 치르는 KIA. 양현종이 선두를 맡는다. 이번 시즌 양현종을 향한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가득하지만 현재까지도 가장 든든하고 믿을 만하다. 다만 7월4일 이후 승리가 없다. 여러 요소가 복합적이지만 팀과 스스로가 조급함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 어려운 두산전이기에 에이스로서 그 역량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허리부상으로 말소된 헥터 노에시, 불펜으로 임무를 전환한 팻딘 등 두 외인투수의 로테이션 합류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이 선수들 부상 상황 등을 체크한 뒤 시기를 조율할 전망이다. 그 외 황인준 등 가능성을 보인 영건들도 선발진 합류가 이뤄질 여지가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10경기(4일 기준)가 남았다. 힘겨운 순위싸움 중인 KIA로서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한데 주중시리즈 결과가 말해주듯 그만큼 선발투수 역량이 중요하다. 양현종이 그 스타트를 끊는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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