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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심했던 강정호 부상, 어쩌다 수술까지 왔나
입력 2018-08-03 17:08  | 수정 2018-08-03 21:25
강정호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 한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강정호가 손목 수술을 받으며 남은 시즌 출전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MK스포츠의 확인 결과, 이 내용은 사실로 확인됐다. 강정호는 4일 피츠버그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예상 회복 기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 남은 시즌을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고 있던 강정호는 지난 6월 20일 노포크 타이즈와의 홈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9회 안타를 치고 나간 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손목을 다쳤다.
당시만 해도 이 부상은 매일 차도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day to day)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3일 휴식 후 다시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두 경기를 치른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최근 재활경기를 치르려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수술을 결정했다.
확인 결과, 처음부터 그의 상태는 심각했다. 초기 진단 결과는 삼각섬유연골파열(TFCC). 수술을 해야만 완치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쉽게 수술을 선택할 수 없었다. 계약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강정호는 올해가 파이어리츠와의 4년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였다. 여기에 1년 팀 옵션(연봉 550만 달러)이 걸려 있다. 비자 문제로 지난 1년을 통째로 날린 그는 이번 시즌 뭔가를 보여줘야 팀 옵션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수술로 남은 시즌을 날릴 여유가 없었다. 구단도 시즌 잔여 경기를 소화해야 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구단 주치의가 권유한 두번째 옵션은 주사 치료. 코티손 주사로 염증을 가라앉힌 뒤 재활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뭔가를 보여줘야 팀 옵션을 지킬 수 있었던 강정호는 이 방법을 택했다.
그렇게 그는 재활 경기를 치를 단계까지 왔다. 지난 1일 처음 경기를 했던 상위 싱글A 브레이든턴에 합류했지만, 워밍업 도중 손목에 통증이 재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배트를 돌릴 수 없는 정도"의 통증이 있었다고. 결국 구단과 논의 끝에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
정확한 예상 재활 기간은 수술이 끝난 뒤에 나올 예정이다. 파이어리츠 구단은 그가 4주 재활 이후 다시 경기를 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대로 된다면 9월 잔여 경기 중 일부를 소화할 기회가 생긴다. 만약 그 기회를 놓친다면 그와 파이어리츠의 인연도 끝날 가능성이 높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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