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양승태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과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대법원 청사를 기습 점거했다.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옛 통진당 당원 8명은 3일 오전 11시 20분께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출입통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김 대법원장을 만나는 게 목적이라면서 면담 날짜를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법원 측은 아직 뚜렷한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양승태 사법부가 뇌물수수로 구속된 판사 사건에 대한 청와대와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선고 일정을 앞당겼다는 의혹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법원행정처가 지난 2015년 1월 작성한 '최민호 전 판사 관련 대응 문건'에 따르면 법원행정처는 2015년 초 사채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 판사가 구소 기소되자 이 전 의원의 선고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농성에 참여한 김근래 씨는 "대법원 특별조사단이 이 같은 문건을 발견하고도 보고서에서 문제 삼지도 않았고 언론에 공개하지도 않았다"며 "대법원장은 이 문건을 은닉하려고 했던 이유를 면담을 통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 내 농성은 지난 5월 KTX 해고 승무원들의 기습 점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면담이 결정될 경우 KTX 해고 승무원 때와 마찬가지로 김환수 대법원장 비서실장이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옛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김 비서실장의 면담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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