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40도를 육박하는 불볕더위로 바깥생활이 어려운 요즘, 서울의 지하도상가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이른 바 '지캉스'가 유행이다. 무더위를 피하면서 개성 있는 상점과 쉼터에서 쇼핑을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하철 회현역(4호선)과 연결된 '회현지하도상가'에는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엘피(LP)부터 중고 카메라와 오디오 기기, 의류 등을 판매하는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해 초 리뉴얼 공사를 끝내고 쾌적한 쇼핑공간으로 재탄생한 '강남역지하도상가'는 쇼핑과 문화가 융화된 복합문화휴식공간으로 인기다. 이들 지하상가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WiFi)는 덤이다.
서울시설공단은 회현 및 강남역지하도상가를 포함한 '서울 지하명소 BEST 5'를 선정하고, 각각의 위치와 특징, 편의시설 등을 담은 가이드를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잠실지하광장은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잠실광역환승센터와 연결되는 지하공간에 위치한다. 고객쉼터에는 총 16개의 디자인벤치가 비치돼 있으며, 넓은 광장에서 시원하게 쇼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을지로지하도상가(서울 중구 지하) 지하보도는 시청광장 1·2호선 시청역을 시작으로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을지로3·4가역을 거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연결된 총 2.8km 구간으로, 국내 최장 지하보도 구간 중 하나다. 이곳을 걷다 보면 을지로 3~4가 사이 정글테마존과 고객쉼터가 있어 색다른 시원함을 느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강남터미널 지하쇼핑센터는 지하철 3·7호선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3개의 쉼터존과 2개의 먹거리존으로 구성됐다. 쉼터존에서 휴식하며 수족관의 물고기도 볼 수 있어 무더운 여름을 잊고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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