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꼬인 한승혁의 선발싸움, 잠재운 황인준은 소득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선발투수가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꼬여버린 경기. 워낙 이른 시기라 이와 같은 변수는 결말로 이어지고 말았다. 다만 수확도 있었다. KIA 타이거즈로서는 고민해볼 사안이 또 생겨버렸다.
KIA는 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서 6-9로 패했다. 경기 중후반 번즈와 이대호에게 허용한 홈런이 뼈아팠다.
그런데 이날 경기, KIA로서는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 선발투수로 나선 한승혁이 최악의 피칭을 펼친 것. 한승혁은 1회부터 난타 당하며 무려 5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1회초만 소요시간 28분, 30구를 던졌다. KIA는 앞서 시리즈 두 경기를 잡았음에도 이날 시작부터 기선을 완전히 제압당하고 만 것이다.
다행히 KIA 입장에서는 상대투수 레일리를 상대, 안치홍과 나지완이 홈런포를 터뜨리며 1회말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긴 것. 한승혁은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지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다시 장타를 맞았고 결국 벤치는 움직였다.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됐기에 빠르게 판단하지 않을 수 없던 것이다.
황인준이 구원 등판했다. 그는 예상보다 급하게 올라왔지만 침착하게 이닝을 매조지었다. 그리고 3⅔이닝 동안 달궈진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5회초 2사 후 번즈에게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실점 없이 상대타선과 승부서 이겼다. 지난달 25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밖에 던지지 못한 채 내려온 아쉬움을 구원등판서 채워 넣기 충분했다.

한승혁(사진)은 이날 선발로 등판해 단 1이닝 소화에 그치고 말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초반부터 완벽히 흐름을 넘겨준 경기였다. 앞서 시리즈 두 경기 동안 선발싸움서 우위를 점했던 KIA는 이날 시작부터 질 수밖에 없는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5이닝 소화도 버거워진 한승혁으로서는 선발투수로서의 자격을 다시 증명해보여하는 시간에 놓이게 됐다.
반면 급박한 상황서 이닝을 임무를 잘 수행한 황인준 등 불펜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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