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도 공급부족 지역은 `활활`
입력 2018-08-02 17:53 
◆ 집값 전쟁 2라운드 ◆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방 부동산시장에서도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선 어김없이 청약 광풍이 일어나고 있다.
2일 아파트투유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대전·대구에서는 연달아 1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린 단지가 나오며 올해 1·2위 청약접수건수 기록을 달성했다.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이 아닌 지방 광역시에서 연달아 역대급 청약 결과가 나온 셈이다.
지난달 31일 대전 갑천지구 친수구역 첫 분양 아파트인 '트리풀시티' 청약 결과, 해당 단지에는 대전 청약 역사상 가장 많은 청약자 수인 13만5982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역시 361.65대1로 올해 전국 전 단지를 통틀어 1위였다.
전용면적 97㎡ A형은 150가구 모집에 8만628명이 지원해 537.5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로 다음날인 1일 대구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 역시 청약자 10만1458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84.19대1을 달성했다. 양 단지를 제외하고 1순위 청약자 수 10만명을 넘긴 단지는 전무하다.

올해 집값과 청약을 죽 쑤고 있는 지방에서 '나 홀로' 대박을 터뜨린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부족한 공급 물량이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2016~2017년 과거 2년간 주요 지역 아파트 공급량이 가장 적은 곳이 바로 대전이었다. 대전은 2년간 불과 5333가구가 공급돼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적었다. 대구 역시 2년간 9956가구만 공급돼 1만가구를 넘지 못했다.
최근 청약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세종시 역시 과거 2년간 7000여 가구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집값 하락이 지속 중인 경기도와 경북 등은 각각 2년간 17만3005가구, 2만4772가구가 공급돼 대조를 이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결국 수요·공급 등 시장원리에 의해 부동산시장이 형성됨을 알 수 있다"며 "서울 및 수도권에 공급을 늘려 집값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공급이 과다한 지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사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경향은 올해 청약경쟁률 1~10위 단지를 살펴봐도 그대로 입증된다. 청약접수건수 1~2위를 기록한 두 단지를 포함해 10위 안에는 대구가 4곳, 대전이 3곳 포함돼 70%를 차지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실거주 목적과 투자 목적의 수요자가 뒤섞여 있어 더욱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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