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서 한국인 1명 피랍…피랍자 영상 공개

【 앵커멘트 】
리비아에서 피랍돼 27일째 행방이 묘연했던 우리 국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정부는 리비아 정부와 공조해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래 언덕 위에 남성 네 명이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뒤편에는 복면을 쓰고 무장한 사람들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랍 한국인
- "부인과 아이들이 곤경에 빠진 저 때문에 매일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도와주세요."

지난달 6일 아프리카 리비아의 한 회사 캠프에 침입한 무장강도들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습니다.

그 후 약 한 달 만에 피랍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리비아 유력 매체의 SNS를 통해 공개된 겁니다.

그동안 잠적했던 납치 세력이 이제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해오는 등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교부는 "피랍된 우리 국민의 생존이 확인됐고 건강은 양호해 보인다"며, "우리 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그동안 리비아 당국과 공조해, 납치 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 부족들을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청해 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