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이궁 면세품 때문에"…출국장마다 아수라장
입력 2018-08-01 19:30  | 수정 2018-08-01 20:58
【 앵커멘트 】
요새 공항에선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마다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들이 면세품 싹쓸이 쇼핑에 나서면서 수하물 처리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서인데요.
비행기가 제때 출발하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탑승 게이트 앞이 마치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중국인 보따리상, 일명 다이궁들이 면세품을 정리하고 포장지 등을 마구잡이로 버린 겁니다.

면세품을 워낙 많이 사다 보니 비행기로 갖고 들어가지 못하고 게이트에서 위탁수하물로 보내는데 무게를 재고 추가 운임을 걷다가 출발이 지연되기 일쑤입니다.


적지않은 다이궁들이 아예 추가 운임을 못 내겠다며 항의하는 통에 더 늦어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중국인 보따리상
- "왜 비행기를 못 타나요? 막지 마세요.
(이렇게 화내면 못 타십니다.)
가서 돈을 내라니까 화가 나는 거예요."

무조건 들여보내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중국인 보따리상
- "반입 허용치를 넘는 건 하나도 없어요. 왜 못 들고 가요."

이 와중에 항공기 지연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직원들은 다이궁 상대하랴 짐 옮기랴 혼이 빠질 지경입니다.

▶ 인터뷰 : 항공사 직원
- "일한 지 3~4일 만에 물집이 생기고 발톱이 아예 빠져버리고, 집에 돌아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때아닌 소란에 지연 출발까지, 일반 승객들도 피해가 큰 상황.

항공사들은 고육지책으로 추가 운임을 올렸지만 최근엔 기업형 다이궁까지 가세해 현장에선 매일같이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