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가 제공한 기숙사/사진=경남이주민센터
여성 이주노동자를 1년간 성추행하고, 열악한 숙소를 제공한 후 월세를 받아온 농장주의 갑질이 폭로됐습니다.
경남 이주민노동복지센터 김광호 상담실장은 오늘(1일) 방송된 CBS '김효영의 시사포커스 경남'에 출연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실상에 대해 전했습니다.
김 실장은 "밀양엔 고추, 깻잎, 양파 이런 작업을 하러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사람들이 와서 일을 하고 있다"며 "1년 조금 넘게 10가지 정도의 사례로 성추행을 당한 여성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이제 갓 스무살이 넘었습니다. 여성이 거절 의사를 확실히 했음에도 농장주는 여성에게 청소를 시킨 후 몸을 더듬거나, 야한 사진들을 보여주는 등 성추행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농장주는 앞서 근무했던 캄보디아 여성에게는 열악한 환경의 기숙사를 제공하고 월세를 받았습니다.
농장주가 제공한 기숙사/사진=경남이주민센터
김 실장은 "거의 폐가 수준의 집이다. 난방장치가 없다. 작년 가을까지 바깥에서 수도꼭지 있는 곳에서 샤워를 했다"며 "여름엔 냉방 할 수 있는 건 없고 마루에서 선풍기 하나 틀어놓고 모기장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 실장은 "이런데 살면서 기숙사비 공제를 한다. 기숙사비는 23만원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전날엔 법무부 창원 출입국 단속반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하다 외국인 유학생을 집단 폭행한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러 함안에 내려온 분이다. 사과 나무 밑에 앉아서 쉬고 있었나보더라"며 "출입국 직원이 와서 저항하는 사람을 폭행하고, 5일동안 구금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김 실장은 "외국인이 허가를 안 받고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해서 5일 동안 구금할 사안은 아니다"며 "그렇게까지 때릴 필요가 있었나 싶다"며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김 실장은 "고용허가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한 제도로 바꿔야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