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를 코앞에서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호텔이 등장했다. 1일 공식 개관한 '여수 다락휴'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캡슐형 호텔인 다락휴를 운용하는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여행자 플랫폼'으로 브랜드 타켓을 확대해 첫 선을 보인 '여수 다락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입지다. KTX여수엑스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들어서 접근성이 높고 오동도부터 여수 명물이 된 낭만포차까지 여수 명소들과도 가까워 여행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SK렌터카와 연계해 K7, K5, 스파크 등 중소형 자동차를 하루 10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빼놓 수 없다. 12시간 전까지 렌터카를 신청하면 호텔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고, 차를 반납한 뒤 바로 역으로 걸어서 이동하면 돼 동선이 짧다. 짐을 로비에 보관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호텔 앞으로 펼쳐진 여수 바다가 인상적이다. 여행자들이 여행 정보를 나누는 공간으로 최대 50명을 수용 가능한 휴게시설인 커뮤니티 라운지와 300여권의 건축·문화·예술 관련 장서로 채운 라이브러리에서도 바다 전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바다와 어울리도록 조도를 조절하는 천장 조명 역시 SK네트웍스가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다.
커뮤니티를 강조한 여행자 플랫폼을 내세우지만 호텔은 혼자 여행하기에 불편함 없이 꾸며졌다. 조식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라운지에는 빅테이블을 둬 혼자 식사하는 부담이 적고, 로비 쇼파를 마주보게 두지 않고 창가를 향하도록 설치해 나홀로 바다를 즐기기에 좋다.
최근 호텔들이 앞다퉈 도입한 무인 키오스크 외에도 키리스 시스템을 운용해 다락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예약과 체크인·체크아웃은 물론 조명과 냉난방 조절이 가능하다. 원거리에서도 사용 가능해 입실 전 에어컨을 미리 작동시킬 수도 있다. 객실마다 소화기와 비상벨을 둬 위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여수를 여행하면서 들린 장소와 소감을 사진과 메모로 공유할 수 있는 대형 지도도 마련했다.
여수 다락휴 스탠더드 객실(좌)과 커뮤니티 라운지 [사진 제공 : SK네트웍스]
여수 다락휴의 룸 타입은 두 가지로 56개 객실 중 51개가 스탠더드룸이다. 스탠더드룸 규모는 9.1㎡(약 2.5평)로 두 명이 머물기엔 다소 좁지만 ▲샴푸 겸용 바디샤워 제품 ▲핸드워시 ▲바디로션 등의 어메니티를 비롯해 미니 헤어 드라이기와 하만카돈 블루투스 스피커, 구스다운 침구를 갖춰 불편을 어느 정도 상쇄한다. 어메니티가 5성급호텔인 워커힐호텔과 동일한 수준의 유럽산 제품으로 호텔 측은 컴팩트 럭셔리(작은 호사)를 강조했다고 설명했지만, 대용량 용기로 짜서 쓰는 공용 제품인데다 칫솔과 면도기, 린스는 없어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수건과 슬리퍼가 구비돼 있으며 샤워가운은 없다. TV와 냉장고도 설치돼 있지 않다.빡빡하게 객실이 들어서 있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된 방음 문제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한 번 더 벽을 덧대는 등 방음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현재 방을 나설 때 문을 꽉 닫아야 하는데 이 역시 보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 다락휴 라이브러리와 조식 공간 [사진 : 배윤경 기자]
여수 다락휴는 조식으로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간단한 과일과 빵 ▲샐러드 ▲시리얼 ▲위커힐 시그니처 블랜드 커피 등을 제공한다. 다만 조식 이용 시 직접 남은 음식을 버리고 식기를 간단히 물로 헹궈 보관함에 둬야 한다. 외부 음식은 반입할 수 없다.숙박료는 스탠더드룸 기준 성수기 12만5000원, 비성수기 8만5000원으로 일반 비즈니스호텔과 비교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오션룸은 스탠더드룸보다 2만원씩 더 높다. 12시간 또는 20시간만 머무는 오버나이트 요금제와 3시간만 이용하는 냅(nap) 요금제를 함께 운영한다.
SK네트웍스는 당분간 여수 다락휴 예약을 일부 제한해 안정화 기간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원도 양양 등을 후보지에 두고 다락휴 4호점은 물론 해외 진출도 노리기로 했다.
김철호 SK네트웍스 상무는 "이달까지 숙박을 30실로 제한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여행자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국내 요통 요지는 물론 토종 브랜드로 해외 진출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