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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한테 홀린 것처럼…또 다시 최원태에 농락당한 SK
입력 2018-07-31 21:24  | 수정 2018-07-31 21:29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SK 김동엽이 삼진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 앞에서 SK와이번스의 홈런공장은 휴업모드였다. SK가 최원태징크스에 또 다시 울고 말았다.
SK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 KBO리그 팀간 10차전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진 SK는 시즌전적 56승1무42패가 됐다. 반면 넥센은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전적 50승55패 다시 5위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또 다시 최원태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SK타선이었다. SK는 이날 홈경기에 맞춰 좀비 분장을 한 사람들이 야구장 관중석 곳곳에 출몰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클리닝타임 때에도 좀비 분장을 한 이들이 빅보드(전광판)에 등장했다. SK타선도 좀비에 홀린 듯 고개를 숙이기에 바빴다.
좀비는 아니지만 2015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최원태는 유독 SK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16시즌부터 통산 5차례 등판해서 패배 없이 3승을 거두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46이다. 홈런공장이라고 불리는 SK타선은 최원태만 만나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5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서도 당시 선발로 등판한 최원태에 6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허용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최원태는 SK상대로 6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선 7회말 좌완 오주원과 교체될 때까지 SK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1회부터 출발이 좋았다. 1회초 팀 타선이 SK선발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선취점을 올렸다. 반면 SK타선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하지만 2회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이재원이 볼넷을 골랐고, 김동엽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항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서 나주환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성현이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넥센 선발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그러나 이후 침묵에 들어갔다. 넥센은 4회초 박병호의 중월 솔로포로 다시 균형을 깨뜨렸지만, 4회말 다시 삼자범퇴를 당하며 고전을 이어갔다. 최원태는 5회에도 김성현과 김강민을 내야 범타로 처리한 뒤 노수광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한동민에게 삼진을 뽑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도 최원태는 로맥과 김동엽을 삼진으로 잡아낸 다음 이재원을 범타로 처리하며 6이닝 1실점 호투를 완성했다.
최원태가 내려간 뒤에도 식은 SK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오주원-이보근-김상수로 이어지는 계투진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최원태는 SK를 연패에 빠뜨리며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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