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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끈 선취점, 빛난 이명기의 11구 집중력과 도루
입력 2018-07-31 21:15 
이명기가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연패 중이던 KIA 타이거즈는 자칫 이날 경기도 매우 어렵게 풀어갈 뻔 했다. 하지만 선취점을 얻고 중반 달아나는 스리런포가 터지며 4-1, 예상보다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분명 나지완의 결승 스리런포가 빛났다. 하지만 경기를 돌아보면 앞서 선취점을 얻은 부분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중심에는 이명기(KIA)가 있었다.
2회까지 KIA의 공격은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다. 찬스도 살려내지 못했다. 연패 중이라 부담이 가중되던 상황.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명기가 이 흐름을 깨뜨렸다. 그는 롯데 선발 김원중과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파울만 무려 6개. 그렇게 11구 승부까지 펼친 이명기는 결국 볼넷을 골라냈고 출루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이명기는 후속타자 버나디나 승부 때 과감히 2루를 파고드는 도루까지 시도, 성공에 이르렀다.
초반 잘 던지던 김원중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타자이고 주자였다. 그렇게 김원중과 롯데를 흔든 이명기는 최원준의 안타 때 홈까지 밟으며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결과론이지만 최형우와 안치홍이 범타에 머물렀기에 이명기의 도루는 의미가 있었으며 앞서 끈질겼던 승부 자체만으로도 팀에게 큰 도움이 됐다.
주로 1번 타자로 나서는 이명기는 이날 9번 타순에 자리했다. 그리하여 그의 첫 타석은 1회가 아닌 3회에야 들어설 수 있었지만 마치 리드오프처럼 출루, 득점의 공식을 잘 소화해주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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