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뒷심`…조정장서 두자릿수 수익률
입력 2018-07-31 17:36  | 수정 2018-07-31 20:08
코스피가 -4%대 조정 장세를 이어가는 동안에도 수익률(지난해 9월 이후)이 두 자릿수 고공행진을 벌인 펀드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지난해 9월 출시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가 조정장을 견디는 펀드로 각광받으면서 최근 설정액이 132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올여름 극심한 조정 장세에도 이 펀드에만 한 달 새 230억원이라는 뭉칫돈이 몰려들 정도였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헤지펀드가 출시한 사모펀드를 바구니에 담아 500만원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게 출시된 공모펀드를 말한다. 지난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처음 출시한 이후 올 들어 삼성자산운용에서 하나 더 내놓은 게 전부일 정도로 시장이 크지 않다. 그나마 삼성자산운용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200억원대로 이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독주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이 상품을 출시한 후에도 투자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고액 자산가들이나 투자할 수 있는 사모펀드에 소액으로도 투자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출시 전부터 관심은 많았으나 헤지펀드 특성상 환매도 쉽지 않고, 성과보수를 비롯한 펀드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높은 탓이었다.
하지만 증시가 극심한 조정 장세를 보이자 펀드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이 -6.99%를 기록했지만 이 펀드 수익률은 4.72%로 선방했다.
심지어 지난 6개월간 코스피가 -11.67%까지 떨어졌는데도 이 펀드 수익률은 2.1%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자 지난 4월 이후 매달 200억~400억원대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펀드를 판매 중인 증권이나 은행 창구에서는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설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이 펀드가 조정장에서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한 덕분이다. 미래에셋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헤지펀드뿐만 아니라 파인밸류, 트러스톤, 라임 등에서 운용하는 10여 개 헤지펀드에 자산을 분산해 놓은 것이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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