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숨고르는 개미…KAI·LG전자 많이 샀다
입력 2018-07-31 17:09  | 수정 2018-07-31 21:06
지난 3개월 동안 삼성전자 매수에 열을 올렸던 개인들이 7월에는 한국항공우주(KAI)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7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3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코스피에서 약 1조1330억원 순매수한 것에 비하면 7월 순매수 규모는 3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개인들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꾸준히 1조~2조원씩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코스피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은 액면분할·중간배당 기대감에 삼성전자를 그만큼 사들였기 때문이다. 지난 4~6월 개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3조688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다시 불거진 반도체 고점 논란과 미국 기술주 부진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아닌 낙폭과대 종목들에 시선을 돌렸다. 7월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항공우주(2085억원)로 집계됐다. 이어서 LG전자(1715억원)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1362억원) 호텔신라(114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1066억원)는 5위로 밀렸고 순매수 규모도 약 10분의 1로 줄었다.
한국한공우주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블록딜 이후 주가 급락을 겪었고 헬기 사고까지 겹치면서 지난 20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최근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7월 수익률은 여전히 14.7% 하락한 수준이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의 사업자 선정이 있는데 한국항공우주와 손잡은 록히드마틴이 낙찰하게 되면 한국항공우주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헬기추락 사건은 단기적으로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수주가 줄어드는 방향이 아닌, 시기적으로 지연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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