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에어컨·월드컵 특수…분기 카드승인 200兆 넘어
입력 2018-07-31 15:47 

분기당 카드 승인금액과 승인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각각 200조 원과 50억 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의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카드 의무수납제' 폐지 논의가 한창이어서 자칫 소비자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신금융협회는 31일 올해 2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과 승인 건수가 각각 202조2000억 원과 50억2000만 건으로 지난해보다 9.0%, 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무더위나 미세먼지와 관련된 가전제품과 수입차에 대한 구매 수요 증가, 월드컵 특수 등으로 인한 편의점 이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도 승인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카드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57조8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8.3%, 신용카드 승인 건수는 30억 건으로 9.7% 증가했다.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44조2000억 원으로 11.4%, 체크카드 승인 건수는 20억1000만 건으로 11.3% 증가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사용 비중(승인금액 기준)은 각각 78%, 22%였다.
개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 건수는 각각 163조 원과 47억1000만 건으로 8.6%와 10.4% 증가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 건수는 각각 39조4000억 원과 3억1000만 건으로 10.5%와 9.2% 늘었다. 카드 실적 증가는 소비 밀접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도매 및 소매(대형할인점, 백화점 등) 업종은 미세먼지나 무더위와 관련된 가전제품의 구매수요 증가와 월드컵 특수 등의 영향으로 인한 편의점에서의 카드결제 증가로 카드승인금액이 8.1% 증가한 93조8600억 원을 기록했다. 여행 수요 증가에 △숙박 및 음식점업(9.4%↑) △운수업(9.4%↑) 등의 카드승인금액도 증가했다. 반면 전체 카드의 1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4만321원으로, 1.3% 줄어든 가운데 신용카드 평균승인금액과 체크카드 평균승인금액 역시 각각 5만2590원과 2만2029원으로 감소했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카드 사용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액 결제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어 카드 의무수납제가 폐지된다면 소비자들이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등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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