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정시 확대는 과거 회귀…수능·고교내신 절대평가로 가야"

내달 3일로 예정된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 공론화 결과 발표를 앞두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정시모집 확대에 반대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31일 조 교육감은 "수능이 확대되면 혁신학교,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등을 통해 싹 트고 있는 학교 교육개선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대입에서 수능 비중을 늘리거나 정시모집을 확대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 교육감이 이날 의견문을 발표한 것은 지난 주말 대입 공론화 시민참여단이 여러 시나리오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시확대로 의견수렴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그동안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고교내신 중심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중심 전형 비율을 1:1:1로 유지해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입장문에서 조 교육감은 "단 한 차례 시험보다 3년간 공교육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며 "(학교에서) 수능대비 교육을 하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깜깜이전형'이라고 비판받는 학종에 대해서도 "도입배경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영·수 중심 학업성적이 나쁜 학생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는 게 학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능 확대를 요구하는 기조가 상당 부분 학종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에 기인하는 게 사실이지만 이는 학종과 고교 내신을 개선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게 조 교육감의 생각이다.
앞서 올해초 조 교육감은 비교과영역 반영 대폭 축소, 고등학교와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대입전형위원회'와 '학종 공정성 평가위' 운영, 공공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을 학종 개선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양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