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오승환, 친정 세인트루이스 상대...1.1이닝 무실점
입력 2018-07-31 12:12  | 수정 2018-07-31 13:11
오승환이 친정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오승환은 정말로 아무 느낌이 없었을까?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불펜 오승환이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했다. 31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 4-4로 맞선 7회말 2사 1, 2루에서 스캇 오버그를 구원 등판했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4-0으로 앞서가던 콜로라도는 7회말 선발 타일러 앤더슨이 3연속 볼넷을 허용한데 이어 구원 등판한 스캇 오버그가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리드를 날린 상황이었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마운드로 달려나오는 오승환의 표정에는 묘한 미소가 번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그의 이름을 호명하자 그를 기억하는 관중들이 박수를 보냈고, 다시 한 번 돌부처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번졌다.
하필 첫 타자는 그와 호흡을 맞췄던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였다. 승부는 진지했다. 오승환은 2구만에 몰리나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 이닝을 끝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폴 데용을 상대로 6구만에 루킹 삼진을 잡았다. 콜로라도 이적 후 첫 탈삼진.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커터로 타자를 얼렸다. 다음 타자 마르셀 오스나에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 정면에 걸렸다. 오스나는 분노에 배트를 부러뜨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2사 이후 오승환은 이날 솔로 홈런을 터트린 제드 저코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야이로 무뇨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8회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8회말 대타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등판을 마쳤다. 1 1/3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2.55로 내려갔다.
경기는 콜로라도가 졌다. 연장 10회말 제이크 맥기가 오스나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콜로라도는 시즌 57승 48패, 세인트루이스는 54승 52패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복사근 부상에서 회복, 이날 복귀전을 치렀지만 이번에는 어깨 부상으로 4 2/3이닝만에 강판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