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 의심' 눈감아줘…불법 건강검진 적발
입력 2018-07-30 19:30  | 수정 2018-07-31 07:37
【 앵커멘트 】
외국인 근로자가 우리나라에서 일하려면 마약 복용 사실은 없는지 건강검진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런 점을 악용해 불법 건강검진을 일삼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국인 근로자들이 버스에서 내려 줄지어 움직입니다.

잠시 후 도착한 건물에서 채혈을 하고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병원 사무장 59살 김 모 씨가 베트남 등에서 온 근로자를 상대로 불법 건강검진을 하는 모습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는 마약검사 등을 통과해야 국내에서 취업이 가능한데, 김 씨는 2016년 의사에게 명의를 빌려 '사무장 병원'을 세우고 이들을 상대로 불법 검진을 실시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해당 병원 사무장
- "원내는 원장님 부분이잖아. 이미 (이야기가) 끝났으니까. (수익을 나누는 비율이) 25대 75에다가."

김 씨는 직접 건강검진과 마약 검사를 주도했는데, 2년 동안 1만 8천여 명을 검진하고 7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사람이 나와도 출입국 관리소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마약 키트에 검진 대상의 이름을 적지 않아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의 신원은 아직도 파악이 안 됩니다.

▶ 인터뷰 : 황봉필 / 서울 성동경찰서 지능수사팀장
- "김 씨는 병원 관계 일을 오랫동안 해서 외국인 출장검진을 하면 돈을 손쉽게 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은 김 씨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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