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꺼진 아파트` 39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18-07-30 17:28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4개월 만에 다시 6만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이 5% 가까이 급증하며 과잉 공급에 따른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05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214가구) 늘었다. 2016년 8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어나 지난 2월 6만903가구로 집계됐다가 3월 5만8004가구로 줄었지만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6월 미분양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지방 미분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미분양은 3.3%(325가구) 줄었지만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5.1%(2539가구) 증가했다.
특히 경북(964가구)과 충북(751가구)의 미분양이 각각 12.9%, 16.6% 늘어나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 분위기를 드러냈다. '불 꺼진 아파트'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도 5월보다 626가구(4.9%) 증가한 1만3348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15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역시 전달 2465가구에서 6월 2636가구로 준공 후 미분양이 6.9% 증가했다.

이처럼 미분양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주택 미분양 지역 미분양 확산 차단과 금융 리스크 저감을 위해 '미분양 관리지역 사업장'에 분양보증료 할증(5%)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향후 미분양 적체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미리 반영하고 과잉 공급 지역에서 신규 분양을 하는 사업자에게 불이익을 줘 신규 공급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지난달 준공(입주)은 전국 29만8350가구로 1년 전보다 22.3% 늘었다. 최근 5년 평균치(20만9982가구) 대비 42.1% 증가했다. 분양은 전국 15만8368가구로 지난해 6월보다 9.1% 늘었다. 최근 5년 평균치(14만5105가구)에 비해 6% 줄었다.
[이지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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