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슈진단] 코스닥 여름 지나면 기운차릴까
입력 2018-07-30 17:26  | 수정 2018-07-30 20:17
유난히 무더운 여름 날씨와 더불어 주식시장 역시 뜨거운 7월을 보냈다. 지난 6월 이후 시장은 변동성이 커졌다. 그 변동성은 줄어든 거래량과 함께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2000년 이후 여름 시장 특성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보다 수익률이 부진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7월 초부터 2분기 실적이 대부분 마감되는 8월 중순까지 주가 수익률을 2001년 이후부터 뒤쫓아 가보면 코스피는 총 17번 중 9번 상승했고 코스닥은 5번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두 번째로 코스닥을 월간 단위로 조사해보면 7월과 8월 최소한 한 달간은 하락했고 두 달 연속으로 하락한 해도 6번이나 있었다. 이렇듯 여름 기간에 코스닥시장은 대부분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V 효과'라는 말이 있다. 공백을 뜻하는 'Vacant'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으로 여름 코스닥시장의 부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여름시장의 V 효과는 왜 매년 반복되는 것일까.
여름 시즌 코스닥 부진은 초강세장일 때를 제외하고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첫째로 긍정적인 지수 전망, 다양한 정부 정책,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주로 연초에 일어나는 현상이며 이러한 연초의 긍정적인 센티멘트는 1분기를 지배하나 5월 중순 1분기 실적 시즌, 6월 말 2분기 실적 프리뷰가 이어지면서 점차 현실에 직면한다. 버블도 점차 제거된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분석 대상 기업에 대해 정확한 추정치를 산정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다소 긍정적인 숫자들로 추정하는 것 같다. 긍정적인 실적을 예상하는 기업들을 주로 분석 대상에 포함하기 때문이다. 각 사 리서치센터의 추정치 변화를 보면 7월이 추정치의 고점이며 7월 이후에는 점차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변화시켜 왔다. 이러한 여러 연초 효과는 1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점점 보수적으로 바뀌고 2분기 실적 추정치도 연초 대비 하향 조정해 7, 8월 하락이 불가피해진다.
더불어 코스닥 기업은 대기업과 대비해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많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예상치와 부합하는 경우가 많지만 당기순이익은 다양한 변수에 의해 추정치를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시장 참여자는 합리적이어서 단기적인 실적 불일치로 인한 주가 하락,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저평가 그리고 단기간의 과도한 주가 조정을 큰 기회로 생각한다. 7월 하락 시 8월에는 항상 반등한다는 의미다. 실적 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조정이 계속된다면 그 이후에는 반드시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 연초 실적 상향이 예상됐던 기업이 1,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면 3분기 정도에는 반드시 호전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다. 또한 2분기 실적이 좋았다면 부정적 시장 분위기로 인해 하락한 주가가 탄력을 받으며 상승 기조로 돌아설 것이다.
무더운 날씨로 7월 주식시장 흐름은 더욱 불쾌지수가 높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실적 발표 이후인 8월 중순부터는 시장 반등을 기대해 본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중소형·코스닥 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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