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간식이 아닌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기는 '건강한 빵'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지난 2014년 발효 수제 버거 사업을 시작한 이명렬 씨(27)는 "유독 소화가 잘된다"며 버거 빵만 사가려는 고객들을 보고 빵이 속을 불편하게 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밀가루의 화학 첨가제와 상업용 이스트에서 문제를 찾은 그는 천연 재료를 엄선해 직접 '소화 잘 되는 빵'을 만들어 팔기로 결심했다.2016년 문을 연 리앰브레드(LEEAMBREAD)의 이명렬 대표를 지난 2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있는 리앰브레드 본사에서 만났다.
ㅡ 리앰브레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 한다면.
▷리앰브레드는 '속 편한 빵'을 팔고 있는 온라인 빵집이다.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스토어팜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12가지 빵을 판매하고 있다. 모두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100% 곡물가루의 젖산발효 과정을 거쳐 영양 성분과 소화를 돕는 유익균을 최대한 보존한 빵들이다.
충남 천안에 있는 리앰브레드 본사에서 만난 리앰브레드 대표 이명렬 씨(왼쪽)와 그의 아버지, 어머니. [사진 = 채민석 인턴기자]
ㅡ 구체적으로 어떤 빵들이 있는가.▷크게 100% 통밀과 100%호밀로 나뉜다. 운동 하는 분들을 위한 단백질 빵도 있다. 이외에도 곡물로 만든 스콘, 팥 스콘, 현미·귀리·아몬드·통밀이 들어간 크래커 등이 있다. 모두 식이섬유를 비롯한 영양 성분이 풍부하고 발효가 잘 된다.
ㅡ 빵을 먹고도 속이 편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반적인 흰색 밀가루 빵은 이스트 발효과정을 거친다.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지만 영양학적으론 얻을 게 적다. 반면 우리는 100% 곡물가루 젖산발효를 거친다.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지만 미네랄, 비타민B, 유기발효물 등의 영양 성분을 많이 살릴 수 있다. 소화대사 및 대장 내 유익균 증식에도 유리해 소화가 잘 된다고 느끼는 것이다.
ㅡ 어떻게 어린 나이에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창업을 하게 됐나.
▷원래 골프선수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군대에 다녀온 후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과감히 건강식품 사업으로 전업했다. 운동을 하면서 음식을 잘못 먹으면 속이 불편함을 느끼곤 해 건강식품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키웠다. 사업을 위한 공부는 아버지와 함께 수없이 많은 서적과 외국 웹사이트를 참고했다. 지난해에는 충남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응모해 6개월간 창업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명렬 씨(오른쪽)가 수제 호밀 식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채민석 인턴기자]
ㅡ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스트가 없는 탓에 빵은 쫄깃한 식감이 떨어지고 발효 과정에서 신 맛이 난다. 이 때문에 창업 초기에 고객들은 관심만 보일 뿐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구매하며 효과를 본 고객들이 좋은 후기를 남기기 시작했다. 작년 추석 때부터 갑자기 구매율이 늘었다. 주로 20~40대 여성분들이 좋아해주신다. 특히 소화기능이 약한 분들이나 다이어터들에게 인기가 많다.
ㅡ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는가.
▷ 민감성대장증후군으로 수년째 빵 먹기가 두려웠던 사람이 리앰브레드를 만난 빵을 밥 보다 더 편하게 먹게 되었다며 건강한 빵을 오래오래 만들어 달라는 후기를 남겼다. 또 식이섬유가 많아 쾌변으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한다는 메시지도 왔다. 반면 맛없는 빵은 처음 본다는 사람도 있다. 호불호가 심해 난감한 상황도 종종 있다.
ㅡ 판매량은 어느정도 인가.
▷ 지난해 11월 네이버 팜 스토어에서 판매한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 월 1400만 원 정도다. 아직 100% 수작업이기 때문에 올해말까지는 매출을 늘릴 계획은 없다. 대신 브랜드를 알리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ㅡ 향후 계획은.
▷ 국내엔 없는 식재료를 해외에서 공수해와 새로운 빵을 개발, 소개하려 한다. 외국 원재료 회사들과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고있다. 예를 들어 밀가루 대신 글루텐 프리 베이킹이 가능하고 스무디나 다른 식재료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바나나 밀'은 호주에 있는 회사에서 취급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와 연락해 테스트용으로 재료를 받아 쓰고 있다.
또 온라인 브랜드를 확장한 뒤 기회가 되면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하고 싶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 채민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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