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법천지로 변한 청정계곡…행정기관은 묵인
입력 2018-07-30 09:54  | 수정 2018-07-30 11:24
【 앵커멘트 】
요즘 같은 무더위엔 피서하면 해수욕장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계곡이죠.
그런데 피서철이 시작되자마자 청정계곡이 벌써부터 불법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강세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전북의 한 계곡.

야영이 금지돼 있지만, 텐트가 세워져 있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습니다.

▶ 인터뷰 : 피서객
- "(지인이) 여기 고기 구워먹어도 된다고 해서…. 와서 보니까 다들 고기 구워먹는 거예요."

산불 예방을 위해 흡연도 금지됐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술판까지 벌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하천에서는 야영을 금지한다는 현수막까지 걸려 있지만, 피서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가스통을 가져와 음식을 해먹는 피서객도 있습니다.


해명은 더 황당합니다.

▶ 인터뷰 : 피서객
- "부탄가스는 열이 받아서 폭발 위험이 있어요. 그런데 (가스통은) 더 안전하기는 하죠."

전남의 또 다른 계곡.

햇빛 가림막에 그늘진 물속으로 평상이 줄지어 깔렸습니다.

상인들은 자릿세와 함께 음식을 팔고 있는데, 모두 불법입니다.

손님이 떠난 자리를 치우는 상인들.

먹다 남은 술과 음료를 계곡물에 마구 버립니다.

▶ 인터뷰 : 식당 업주
- "맥주는 (계곡물에) 버려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요? 사람이 먹는 건데 어때요?"

환경을 외면한 상인들의 배짱 영업과 행정기관의 묵인 속에 청정계곡이 병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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