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주화의 성지 모란공원에 잠든 노회찬 의원…모란공원은 어떤 곳?
입력 2018-07-27 18:00  | 수정 2018-08-03 18:05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영면한 남양주 모란공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진보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노 의원이 오늘 (27일) 모란공원에 안장됐습니다.

모란공원에는 노 의원 외에도 박종철·전태일 열사, 문익환 목사, 김근태 의원 등 민주화와 노동 운동에 앞장선 많은 인물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열사 묘역', '민주화 성지'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모란공원은 1966년부터 조성된 국내 첫 사설 공동묘지입니다. 민주화와 노동 운동가 외에도 1만7여 기가 설치됐습니다.

모란공원은 1970년 11월 전태일 열사의 유해가 안장돼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보안 당국이 전 열사의 묘소를 서울 외곽에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열사 묘역으로 인식된 것은 1986년 4월 박영진 열사 장례 투쟁 때부터입니다.

당시 정권은 민주화 운동가들의 묘소가 한곳에 모이는 것에 부담을 느껴 박 열사의 모란공원 안장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박 열사의 묘소는 한 달 열흘간의 투쟁 끝에 이곳에 설치됐습니다.

이때부터 노동 운동, 학생운동, 의문사, 산업재해 등으로 희생된 이들이 이곳으로 왔고 민족민주 열사 묘역이 본격적으로 조성됐습니다.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군도 1978년 1월 이곳에 안장됐습니다. 민주·통일운동에 앞장선 문익환 목사는 1994년 1월 이곳에 묻혔습니다.

2000년대 들어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가, '민주주의자' 김근태 옛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잇따라 이곳에 안장됐습니다.

이밖에 용산참사 희생자, 삼성전자 노동자 등이 이곳을 함께 지키고 있습니다.

민주화와 노동해방을 외치다 20∼30대에 짧은 생을 마감한 이들의 묘지들도 줄지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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