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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만한 아우’ 최항, 최정 빈자리 지우며 ‘맹타’ 펄펄
입력 2018-07-27 09:29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1, 3루에서 SK 최항이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최정의 빈자리는 없었다. 대신 최정의 빈자리는 그의 동생이 지우고 있었다. SK와이번스가 최항의 맹타를 발판 삼아 연승 행진에 나섰다.
SK는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8-3으로 이겼다. SK는 3연승과 함께 2008년 4월 6일 주말 인천 3연전 이후 정확히 3763일 만에 두산 상대 3연전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약 10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더구나 3연전 중 간판타자 최정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SK는 모두 승리하며 1위 두산과 7경기차로 좁힌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최정의 빈자리는 없었다. 24일 3-1, 25일 11-5, 26일 8-3 등 타선은 활발했다.
최정의 빈자리를 지운 이는 막내동생인 최항이다. 최정은 이번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인 24일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4회말 무사 1루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재원의 적시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뛰다가 태그아웃된 최정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해 동생 최항과 교체됐다.
형의 빈 자리를 메운 최항은 첫 타석이었던 6회말 볼넷을 골라냈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구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6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후 38일 만에 터진 시즌 4호포다. 2-1에서 3-1로 만드는 쐐기포였다.
최정이 1군에서 말소된 25일부터는 선발 2루수로 나서고 있다. 최항은 25일 두산전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1-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였다. 최항의 적시타로 SK는 이날 경기를 쉽게 풀었다.
26일 경기에서는 4타수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3연전에서 매 경기 안타와 타점을 올린 것이다. 특히 4회 무사 1,3루에서 우전적시타로 이날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SK선수들은 최정의 부재에 없는대로 해야지 않냐”며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진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최)항이가 잘해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형의 빈자리를 지우고 있는 동생의 활약에 SK도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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