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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많던 샘슨의 복귀 후 등판, 우려 날린 에이스 위력
입력 2018-07-26 21:45 
한화 에이스 샘슨(사진)이 출산휴가에서 돌아온 뒤 첫 등판인 26일 대전 KIA전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아내의 출산 때문에 미국에 다녀온 한화 이글스 에이스 키버스 샘슨. 먼 곳을 다녀 온데다가 설상가상 출산이 예정일에 이뤄지지 않으며 태어날 아이를 보고 오지 못했다. 여러모로 고비가 예상됐는데 그럼에도 샘슨은 강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04개. 샘슨은 시즌 11승(6패)째를 따냈다. 지난 2007년 세드릭 바워스가 세운 한화 외인투수 한 시즌 최다인 11승과 타이기록이다. 팀은 샘슨의 호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지난 18일 출국했던 샘슨은 23일 귀국해 이날 등판일정을 준비했다.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가 개인적 동기부여를 얻고 돌아올 수 있기에 한화로서는 후반기 호재로 이끌어질 수 있는 요소였는데 아이의 출산일이 늦어지며 아쉽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샘슨은 팀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프로정신을 선보였으나 한용덕 감독조차 차라리 출산 후에 (휴가를) 보내는 게 나을 뻔 했다”고 아쉬워한 것처럼 정신력에 영향을 끼쳐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날 샘슨은 초반 다소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한 예감이 현실이 되는 듯 했다. 1회초 1사 후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타자 최형우에게 벼락 투런 홈런을 맞았다. 선취점을 내준데다 곧이어 안치홍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샘슨은 후속타선을 봉쇄하며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이내 구위를 찾은 샘슨은 2회와 3회를 매끄럽게 막아냈다. 다만 4회는 고전했다. 연속타를 맞은 데다 보크까지 허용하며 실점했다. 보크의 경우 샘슨은 판정 직후 강하게 어필했고 한용덕 감독조차 항의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김병주 심판 팀장 설명에 따르면 샘슨은 발을 투구 판에서 뺀 것은 인정되고 공을 1루에 송구하지 않은 것까지 괜찮으나 공이 없는 상태로 모션을 취했기에 주자 기만행위가 인정돼 보크로 판정됐다.
샘슨은 보크에도 불구하고 이내 평정심을 찾았고 추가실점은 막았다. 5회와 6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잡더니 7회말도 박준태에게 안타를 내줬을 뿐 탈삼진 두 개를 추가하며 이닝을 매조졌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구위는 살아났고 특유의 닥터K 능력도 빛났다. 위기상황에서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그렇게 팀 연패를 막아내며 승수도 쌓고 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더불어 이번 시즌 KIA전만 3승(무패)째를 따내며 강세를 이어갔다. 수확이 많았던 샘슨으로서 개인적 아쉬움도 털어낸 책임감까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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