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차의과학대 `한국인 맞춤 유도만능줄기세포주` 구축
입력 2018-07-26 18:15 
차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송지환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연구진이 '한국인 맞춤 유도만능줄기세포주(iPSC)'를 확립에 성공했다. 송지환 차의과학대 의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이론적으로 한국인의 41.7%에 면역거부반응 없이 이식할 수 있는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인 스템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송 교수는 "이수지 연구원, 허지영 분당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인간백혈구항원 하플로타입(HLA 하플로타입) 스크리닝' 기술로 한국인에게서 가장 빈도가 높은 타입을 갖는 10종의 제대혈을 선정한 뒤, 이로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iPSC는 환자의 피부에서 얻은 체세포로 만들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낮다. 그러나 환자에게서 뽑은 체세포를 iPSC로 배양하고 이식하려면 6개월의 시간과 억대의 비용이 든다. 송 교수팀은 HLA 하플로타입별로 iPSC를 배양해 여러 세포로 분화시킨 뒤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송 교수팀이 제작한 10종의 세포주는 HLA 하플로타입이 맞을 경우 대다수 환자들에게 이식해도 면역거부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한국인 10명중 4명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송 교수팀은 또한 국제 공동연구로 전세계 HLA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번에 수립된 한국인 유래 세포주가 일본이나 중국 등 대다수의 아시아권 사람들에게 높은 빈도로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인 상위 10종의 세포주가 일본과는 6종, 중국과는 5종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다소 빈도는 낮지만 미국, 영국, 독일 등 다양한 국가 또는 인종과도 관련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송 교수는 '임상등급 iPSC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국제 컨소시엄'의 이사 및 한국과 아시아권 대표를 맡아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제 컨소시엄에서는 iPSC의 제조나 품질관리, 안전성 기준 등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맞춤형 세포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게 됐다"며 "HLA 하플로타입의 유사성을 토대로 일본, 중국, 미국 및 영국 등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할 경우 국제적인 차원에서의 유용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HI15C3042)으로 수행됐다.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