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반도·제일·서해…주택전문업체 大도약
입력 2018-07-26 17:44 
2018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올해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 동안 주택시장 호황으로 '전국구 건설사'로 떠오른 이들이 약진하면서 건설업계에 지각변동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보면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들 순위가 대거 뛰어올랐다. 반도건설이 작년 27위에서 15계단이나 오른 12위를 기록했고, 최근 재도약을 준비 중인 태영건설은 20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아이에스동서(28위→21위), 대방건설(31위→27위), 제일건설(37위→31위), 서해종합건설(64위→48위), 보광종합건설(69위→52위) 등의 순위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가구 수준으로 많다"면서 "여기에 공공개발과 재개발, 재건축 수주 물량이 작년부터 분양으로 이어지며 부채 비율을 크게 낮췄고 이것이 경영상태 점수를 높여 순위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주택전문 건설업체로 시작해 규모를 크게 키운 호반그룹도 눈에 띈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주택(13위) 호반건설(16위) 호반건설산업(33위) 등 3개 계열사를 중위권에 포진시켰다. 3곳 시공능력평가액을 합치면 5조1060억원으로 9위인 SK건설(3조9578억원)보다 많다.
반면 금호산업 부영주택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5위였던 금호산업은 시공능력 평가액이 1조6000억원대에서 1조4000억원대로 줄며 23위가 됐다.
작년 14위였던 삼성엔지니어링도 1조8000억원대에서 1조3000억원대로 쪼그라들며 28위까지 밀렸다.
12위였던 부영주택은 3조6000억원대였던 시공능력 평가액이 1조3000억원대로 급감하며 14계단 아래인 26위가 됐다.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이 주로 자리 잡은 1~10위는 자리 변동이 조금 있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 작년 10위권에 있었던 업체들이 올해도 10위 안을 유지했다.
1위는 삼성물산이 5년 연속 차지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2위에 올랐고 지난해 3, 4위였던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서로 자리를 뒤바꿨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5위와 6위로 작년보다 한 계단씩 상승했다. 지난해 5위였던 포스코건설은 7위를 기록했다. 또 작년 8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이 10위로 내려앉은 틈을 타고 롯데건설과 SK건설이 한 계단씩 올라가며 8위와 9위에 포진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한 뒤 8월 1일부터 적용하는 제도다.
올해 토목건축공사업의 시공능력 평가 총액은 23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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