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염에 서해안도 끓어올라, 물고기 집단 폐사 우려 수온 28℃ 넘어서기도
입력 2018-07-26 15:31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24일 고온·적조주의보가 내려진 남해안에 이어 서해안 바다도 펄펄 끓어 오르고 있다.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충남 천수만 해역의 수온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고수온 피해 발생 경계선인 26도마저 무너졌다. 이런 고수온으로 서해안 양식장 곳곳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 위험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당국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천수만 해역인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지선 25일 하루 평균 수온이 26.38도를 기록했다. 오후 2시엔 표층에서 잰 수온은 28.1도까지 찍혔다.양식 어류의 생육에 지장을 받으면서 집단 폐사가 우려되는 시점인 28도(고수온 주의보 단계)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도 평균 수온이 26.83도를 기록했고 오후 한때 고수온 주의보 발령 기준인 27도(최고 수온 오후 3시 28.8도)를 넘어섰다.
천수만 수온은 지난 17일 고수온 관심 단계(23도∼26도)에 진입한 데 이어 발령 기준 경계선(26도)을 올해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 6월 15일 20도를 넘은 뒤 경계선을 돌파하는 데 40일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경계선에 도달하는 데 걸린 51일보다 11일 빨랐다. 고수온 주의보 기준인 28도에 이르면 양식장 물고기 집단 폐사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천수만 해역에서 주로 양식하는 어종은 조피볼락(우럭)으로 평균 28도 이상의 수온이 1주일 동안 계속될 때 폐사가 시작된다.
임민호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이런 폭염이 계속된다면 이번 주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어류 폐사 등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어민들은 사육 수 환수와 액화산소 공급, 서식 밀도 조절, 사료 공급 중단, 차광막 설치 등 어장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날 시·군, 국립수산과학원 등과 합동으로 고수온 현장 대응팀을 꾸려 어업기술지도선을 활용한 예찰 활동 강화에 나섰다. 수온 관측 결과와 고수온 특보 단계를 어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한편 양식장 용존 산소량을 점검하고 사육 밀도와 고수온 대비 어장 관리 요령 등에 대한 현장 지도를 중점 실시했다. 지난달 말 기준 천수만 해역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128개 어가가 조피볼락과 숭어 등 4622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2013년 499만9000마리 53억원, 2016년 377만1000마리 50억원 등이다.
[서산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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