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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카카오뱅크 증시 상장 추진한다
입력 2018-07-26 13:44 
[사진제공 = 카카오뱅크]

출범 1년 만에 카카오뱅크가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은산분리 규제로 카카오가 주도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1주년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법에 따라 BIS비율을 맞추는 건 은행의 기본 의무라는 점을 감안해 IPO(시장공개)를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 중"이라면서 "2019년부터 IPO를 준비하고, 2020년부터 실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공동대표는 "은산분리와 IPO는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은산분리 완화가 잘 되서 카카오뱅크의 혁신이 가속화되는 게 꼭 필요하다"면서 은산분리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은산분리 규제완화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익을 주냐는 질문에는 "챗봇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뱅크는 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 대출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향후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한 중신용 대출을 내년 초에 출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용정보를 전혀 모르는 고객에게 대출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리스크가 높다"면서 "지난 1년, 그리고 얼마 동안은 고객의 거래내역을 파악하고 지불능력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저신용자 대상으로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연계대출'을 4분기 중 선보일 거라고 밝혔다. 기존 2금융권 대출보다 금리가 낮으면서도 한도를 높인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내년 1분기 중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송금·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과 손잡고 카카오뱅크 앱으로 송금하면 최대 30분 안에 웨스턴유니온의 전 세계 55만여 가맹점에서 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역송금도 가능하고, 수수료는 기존 은행 대비 30∼70% 낮출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앱에서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도 내년 3분기 중 내놓는다. 조회 횟수와 관계없이 무료로 제공하며, 타행 대출이나 카드 사용 현황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과 법인고객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하는 '펌뱅킹'도 확대한다. 아울러 가상계좌 서비스의 경우 현재 서울시 세외수입(과태로), 상하수도 납부 업무에서 8월부터 자동차세, 주민세, 재산세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카카오뱅크]
한편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1년 간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는 633만명으로, 20∼30대 비중이 64.3%로 가장 높다. 40대(23.0%), 50대(11.5%)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입자의 절반 이상(56%)이 은행 영업 외 시간(오후 4시∼익일 오전 9시)에 계좌를 텄다.
7월 중순 현재 수신액은 8조6300원, 여신액은 7조원을 각각 보이고 있다. 예대율은 81% 수준이다. 대출상품별 비중은 마이너스통장이 48.0%, 신용대출 43.7%, 전월세보증금 대출 4.3% 비상금대출 4.0%로 나타났다. 올 1월에 출시된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누적 약정금액은 40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송금 서비스의 경우 이용건수가 21만건을 넘어섰으며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37.3%), 유로(23.1%), 캐나다달러(10.9%) 순이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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