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LS엠트론, 사업구조 재편 `삐끗`
입력 2018-07-26 10:58  | 수정 2018-08-06 14:55

[본 기사는 07월 24일(17:4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기계·부품 제조 계열사인 LS엠트론이 트랙터 등 기계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계획에 '비상등'이 켜졌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투자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LS엠트론의 전자부품사업부 인수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는 전날 장 마감이후 공시를 통해 종속사인 LS엠트론의 전자부품사업부 분할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당초 LS그룹은 LS엠트론의 전자부품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스카이레이크에 지분 100%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LS 측은 이날 공시에서 "스카이레이크가 씨이넥스(가칭·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100% 매수 이행을 거절함에 따라 LS엠트론이 매수인과의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하여 본 처분 결정을 철회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매매계약을 전제로 진행한 회사 분할이 불필요하게 되어서 LS엠트론의 회사분할 결정을 철회하기 된 것"이라고 덧붙여 공시했다.
이미 LS엠트론과 스카이레이크 측은 후속 협상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일정을 당초 예정일(7월 1일)보다 한 달 가량 미룬 바 있다. 분할기일은 8월 1일이며, 분할등기 예정일은 같은 달 7일로 계획돼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S엠트론의 전자부품사업부의 경우 올해부터 삼성으로부터 일부 물량이 끊기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적지않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로 인해 스카이레이크 측에서 '인수금액을 낮춰주고, 직원고용보장 기한도 줄여 달라'는 등의 협상을 했는데 결국 LS 측에서 거부함에 따라 본 계약도 철회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문제는 향후 LS그룹과 스카이레이크간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LS엠트론 측은 "전방산업 대외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사업도 동일하게 안좋아지다 보니 그 부분을 (스카이레이크에서)우려한 듯하다"면서도 "그러나 (스카이레이크가) 계약을 파기한 부분에 대해 (LS엠트론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선 스카이레이크 역시 맞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LS엠트론은 현재 이와 별개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지분 80.1%를 미국의 쿠퍼스탠다드에 매각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해당 매각 건 역시 분할기일이 다음달 1일로 한 달 늦춰진 상태다. LS엠트론 측은 "자동차 부품 사업 매각 건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