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풀 뜯어먹는 소리 한태웅이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23일 방송된 tvN 예능 ‘풀 뜯어먹는 소리에서는 중딩농부 한태웅과 도시농부들의 송아지 경매부터 마을잔치까지 다양한 시골살이를 경험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태웅이 생애 첫 송아지 경매에 도전했다. 그는 18번 송아지에 관심을 보였고, 이에 김숙이 "꿈에 8자를 봤다"며 끝자리에 8자를 쓰라고 했다. 이에 정형돈이 388만원‘으로 쓰라고 조언했다. 이후 생각보다 높은 송아지들의 낙찰가가 공개되자 멤버들은 깜짝 놀랐다. 18번 송아지의 낙찰가는 467만원이었다. 이에 한태웅은 처음으로 고가의 금액을 썼는데 떨어져서 아쉽다. 18번 송아지 소리가 귀에 맴돌아서 잠도 안 올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우시장에 다녀온 뒤 정형돈이 한태웅과 함께 소 여물을 주고 나서 변화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우시장을 갔다 와서 보니까 늙은 소들이 보였다. 매번 밥만 줬지, 밥 먹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괜히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태웅이 정형돈에 대해 "같은 아버지로서 가축들에게 애착을 갖는 것 같다"고 동감을 표했다.
이후 한태웅은 밭에서 할 일이 많지만 멤버들과 함께 시골 오일장에 들렀다. 특히 이진호는 송하윤을 위해 핑크색 꽃장화를 구입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정형돈이 혼인신고만 남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멤버들은 시골 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부터 다양한 식재료까지 양손가득 저렴한 돈으로 구입했다.
이날 저녁 한태웅은 할머니 없이 삼부자의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특히 한태웅은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면서 둘도 없는 단짝의 모습을 보였다. 한태웅은 저녁 먹은 뒤 아버지와 마당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한태웅은 아버지에게 퇴직하고 나랑 농사나 짓자. 사람은 안 움직이면 돌덩이가 된다”고 권했다. 이어 농사가 싫다”는 아버지의 발언에도 한태웅은 할아버지 닮았으면 부지런할 텐데. 난 내 아들이 아빠 닮았을까봐 걱정이다. 어떻게 시골에 살면서 농사를 안 짓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아버지는 한태웅에게 "힘든 농사를 왜 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한태웅은 "좋으니까 한다. 싫으면 남이 시켜도 안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고된 농삿일이 걱정되는 아버지이기에 "다른 사람들처럼 머리를 써서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한태웅은 "편하면 당연히 좋다. 그런데 너무 편하면 못 쓴다"며 농사에 대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다음날, 멤버들은 야외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한태웅이 부추전을 부쳤고, 김숙이 차돌박이 떡볶이를 만들어서 풍성한 아침 식사를 즐겼다. 이후 멤버들은 비닐 하우스로 가서 자신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초록빛 작물을 보고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열흘 만에 각종 작물의 꽃이 핀 데 이어 열매까지 맺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것. 정형돈은 모종 대신 씨앗을 심은 김숙의 작물에 대해 죽었다. 무덤이 됐다”고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저녁에 미산리에서 준비한 마을 잔치에 초대됐다. 특히 송하윤은 마을 어른들에게 큰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 2016년 2월 종영된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이홍도 역으로 출연한 적 있어서 어머니들이 격하게 반가웠다.
하지만 가장 큰 사랑은 바로 미산리의 막내 농부 한태웅이었다. 어르신들은 ‘태웅이는 우리 동네 천연기념물이다 ‘지나가다가도 어른들이 일하고 있으면 꼭 도와준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식사를 마치고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안부를 물으며 도와드리겠다고 재간둥이 막내 역할을 도맡았다.
잔치의 하이라이트 노래자랑에서도 한태웅은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구성지게 불러 어르신들의 흥을 돋웠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숙은 인터뷰에서 어르신들이 안 예뻐할 수가 없더라. 내가 지켜온 땅을 누군가 지켜준다는 든든함이 느껴졌다”며 한태웅의 농부심에 감탄했다.
마을잔치가 끝나고 한태웅 가족들과 도시농부들은 한태웅 할머니의 김치를 걸고 고스톱 대결을 펼쳤다. 김숙은 "연예계의 타짜"라며 기싸움을 걸었고 한태웅의 할아버지는 "나는 다 보인다"고 응수하며 시골생활의 재미를 한껏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