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재명 경기지사 조폭 연루설`에 무너지는 테마株
입력 2018-07-23 17:14  | 수정 2018-07-23 20:49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규모 폭력 조직과의 연루됐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다.
23일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9.31% 내려간 6820원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 68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에이텍은 최대주주 신승영 씨가 성남시의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대선 무렵부터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곳이다. 6월 13일 지방선거 직전까지는 1만26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더니 지난 21일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이 대두된 이후부터는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또 다른 테마주로 알려진 오리엔트정공은 전일 거래 대비 4.67% 하락한 5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63원까지 내려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리엔트정공은 과거 이 지사가 계열사 중 한 곳인 오리엔트시계에 근무한 적이 있다고 알려지며 테마주로 묶였다. 때문에 주말동안 일파만파 퍼진 '이재명 조폭연루설'로 이 곳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정치 테마주로 엮인 종목 중 업체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지연, 학연 등으로 엮인 곳이 대다수라며 투자 위험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테마주 형성·소멸일, 분류 사유, 이력 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가 변동을 모니터링해 이상징후를 진단한다.
한편 21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지사가 과거 경기 성남시장 근무 당시 지역 내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와 유착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을 방영했다. 이 지사는 2007년 당시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일부 피고인의 변호를 맡아 2차례 법정에 출석한 것 외에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5~2016년에는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 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란 회사를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해 지방세나 세무조사 면제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년간 수천 건의 수임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며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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