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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질 독일대표팀 은퇴…터키계·이슬람 차별 토로
입력 2018-07-23 10:53  | 수정 2018-07-23 13:07
외질이 2018년 5월 1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촬영에 응하는 모습. 터키계 이슬람 신자 외질은 소속팀 아스널 연고지 영국 런던까지 찾아온 에르도안과 만났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으나 독일에선 독재자에 대한 옹호, 나아가 국가대표팀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거셌다. 사진=AFPBBNews=News1


외질이 23일 독일국가대표팀 소집에 더는 응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터키계 및 이슬람교라는 자신의 이질적인 인종 및 종교로 인한 소외감 나아가 차별을 느꼈음을 피력했다.

메수트 외질(아스널)은 2009년부터 독일국가대표로 A매치 92경기 23골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81.4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6에 달했다.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메수트 외질은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및 2012년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예·본선 도움왕으로 황금기를 구가했다.

독일은 메수트 외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3위와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그리고 유로 2012·2016 4강 진출을 함께했다.


메수트 외질의 국가대항전 소집 거부는 독일의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좌절과 무관하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한국과의 F조 3차전 0-2 패배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23위라는 최종성적은 역대 가장 낮은 순위다.

러시아월드컵은 메수트 외질이 유일하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월드컵이다. 독일 축구팬의 비판이 외질에게 쏠렸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메수트 외질은 러시아월드컵 경기당 5.5차례 결정적 패스(슛 기회 창출)로 고군분투했다.

경기력을 참작해주지 않는 화살을 맞아온 메수트 외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것까지 비판을 받자 더 큰 서운함을 느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1994~1998년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시장으로 재임하며 유명해졌다.

2003~2014년 총리 재임에 그치지 않고 2014년부터는 대통령으로 터키를 15년째 장악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며 독재자라는 오명을 썼다.

메수트 외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것은 정치를 옹호한 것이 아니라 터키계라는 자신의 핏줄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해왔으나 독일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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