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익성 52%"…셀트리온, 하이닉스 넘나
입력 2018-07-22 17:19 
국내 상장사 가운데 지난 2분기 수익성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셀트리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무려 53%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5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삼성전자보다 두 배 높은 수익성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두 종목과 함께 엔씨소프트·강원랜드·KT&G 등이 2분기 영업이익률 '톱5'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5인방'은 부채 비율이 100% 미만으로 나타나는 등 재무건전성도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8곳의 올 2분기 평균 예상 영업이익률이 10.5%로 나타났다. 여기엔 앞서 잠정적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25.5%)가 포함됐다. 영업이익률 10.5%는 기업이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105원을 이익으로 남긴다는 뜻이다.
분석 대상 중 분기 매출 1000억원 이하 상장사와 금융사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률 1위는 셀트리온(52.5%)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SK하이닉스(51.8%) 엔씨소프트(37.6%) 강원랜드(32.2%) KT&G(30.4%)가 뒤따르고 있다. 이들 5곳은 2분기에 삼성전자보다 수익성이 높은 상장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5인방은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바뀐 점이 있다면 1·2위의 변화다. 지난 1분기에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률 50.1%를 기록하며 셀트리온(47.5%)을 앞선 바 있다. 2분기에는 두 곳 모두 수익성이 높아졌지만 셀트리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은 자가 면역 치료제 '램시마'와 림프종 치료제 '트룩시마'의 유럽 매출이 견고한 덕분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16억원, 153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의 유럽 시장 진입 속도가 빨라지면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대부분 수익은 유럽에서 나오고 있다. 고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바이오시밀러의 개발과 승인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혀 셀트리온이 반색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액션 플랜(BAP)'으로 불리는 이 정책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과 승인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규제 문턱도 낮춘다는 게 요지다.
바이오 업종을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유럽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셀트리온에 대형 호재"라고 평가했다.
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으로 5조2673억원을 제시하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기업들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시장 상황을 즐기고 있다. 다만 관건은 최근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다. 이 부문에서 이익이 나야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SK하이닉스는 각각 미국 시장과 낸드 사업에서 뚜렷한 약점을 갖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고수익성 유지 여부가 달렸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사업 덕분에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다가 최근 채용 비리로 인한 대규모 직원 해고로 가동률이 떨어져 실적이 주춤하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이달 개장해 운영 중인 하이원리조트 '워터월드'(워터파크) 등 카지노가 아닌 사업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강원랜드는 전체 매출의 95%가 카지노에서 나오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6개월 워터월드 방문자는 약 23만명으로 추정된다"며 "전체 실적은 올 3분기부터 살아날 것"이라고 전했다.
KT&G는 담배 수출과 홍삼 사업을 통해 고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KT&G는 100%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를 통해 홍삼 사업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차질을 빚었던 중동 지역 담배 수출 문제가 풀리고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 5인방은 모두 부채 비율이 100% 아래로 재무건전성이 뛰어나 금리 인상기에 사업·투자 확대에 대한 부담이 작은 편이다. 이 중 SK하이닉스와 엔씨소프트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표 종목이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2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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