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모비스, 인공지능 기술로 車 S/W개발 속도 낸다
입력 2018-07-22 13:23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도로환경을 반영한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22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검증시스템 '마이스트(MAIST)와 함께, 딥러닝을 탑재한 대화형 개발문서 검색로봇(챗봇)을 최근 도입했다고 밝혔다. 마이스트는 현대모비스가 김문주 KAIST 전산학부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이는 연구원들이 설계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의 모든 연산과정을 인공지능으로 검증한다. 기존 연구원들이 수작업으로 하던 것이 자동화된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소프트웨어 검증작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은 자동차 1대에서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분석 기관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서 2030년 3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에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전장부품은 시스템 기준으로 100여 개가 넘는다. 이들 시스템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문서 형태로 전환하면 그 분량은 시스템 한 개당 적게는 3만 줄에서 많게는 수천만 줄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소프트웨어가 대폭 증가하면서 이를 분석하는 검증작업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발생할 수 있는 품질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극한의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성과 더불어 보안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검증에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마이스트를 통합형 차체제어시스템(IBU)과 서라운드뷰모니터링 시스템(SVM) 검증에 시범 적용한 결과, IBU와 SVM의 소프트웨어 검증 업무의 각 53%, 70%를 마이스트가 처리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하반기부터 마이스트를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는 전장 전 부품으로 확대 적용한다. 제동과 조향 등의 핵심부품은 물론 자율주행·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친환경 등 미래차 연구 전 부문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연구기지인 인도연구소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문서 검색시스템, 마이봇(MAIBOT)도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에 도입했다. 마이봇은 모비스 인공지능 로봇(Mobis AI Robot)의 줄임말로, 연구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클라우드 내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자료를 찾아주는 대화형 로봇이다.
마이봇은 20만 건에 이르는 방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료를 연구원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개발됐다. 연구원들의 의도는 물론 문서의 내용까지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딥러닝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욱 똑똑해지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마이봇은 현재 대중화된 인공지능 스피커나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차 전문용어까지 학습했다. 현대모비스는 마이봇을 내년까지 주요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부문 외에도 각종 사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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