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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만루 타율 0.000 박한이 “징크스 꼭 깨고 싶었다”
입력 2018-07-21 22:01  | 수정 2018-07-21 22:02
박한이가 21일 대구 한화전에서 9회말 2사 만루서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박한이(39·삼성)의 개인 8번째 끝내기 안타는 여러 의미가 있었다. 타격감을 되살리는 동시에 삼성에 귀한 1승을 선물했다. 무엇보다 만루 징크스를 깨는 한 방이었다.
박한이는 21일 대구 한화전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3-3의 9회말 2사 만루서 김범수의 빠른 공을 정확히 맞혀 중전 안타를 날렸다. 박한이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은 4-3으로 승리했다. 홈 6연패 위기를 벗어난 삼성은 5위 넥센과 승차 3경기를 유지했다.
자칫 놓칠 수 있던 승리였다. 선발투수 윤성환의 호투 속 3-0의 리드에도 8회초 3실점을 했다. 마무리투수 심창민이 이성열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삼성은 8회말에 얻은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일 경기에서는 4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삼성 타선이었다. 이날도 응집력이 부족한 인상이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힘을 냈다.
9회말 2사 러프의 볼넷 후 김헌곤이 3루수 송광민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강민호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으며 주자가 3명이 됐다.
그리고 박한이가 해결했다. 경기 전 박한이의 타격 부진에 걱정을 토로했던 김한수 감독도 방긋 웃었다.
박한이는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아(이날 전까지 7월 타율 0.167) 민호가 앞에서 해결해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내게 찬스가 오더라. 그래서 내가 한 번 끝내자고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박한이는 김 감독의 조언이 주효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노 스텝으로 타격하라고 말씀하셨는데 확실히 공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전까지 박한이의 시즌 만루 시 타율은 0.000이었다. 4타수 무안타 2삼진. 병살타도 한 번 있었다. 만루에 약한 이미지가 아니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시즌 만루 시 타율은 0.462-0.429-0.333로 좋았다. 유난히 올해만 나빴다.
박한이는 올해 만루 찬스에서 희한하게 안 됐다. 그래서 오늘 꼭 그 징크스를 탈출하고 싶었는데 깨서 정말 기분이 더 좋다. 야수 맏형인데 내 역할을 다한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경기에 뛰면서 팀 목표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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