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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수 복귀` 추신수, 외야 출전 시간 늘어날까
입력 2018-07-21 07:02 
후반기에는 외야수로 뛰는 추신수의 모습을 더 자주 보게될지도 모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의 외야수 겸 지명타자 추신수, 글러브를 끼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까? 몇 가지 외부 요인은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추신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 1번 우익수 선발 출전 예고됐다. 수비로 나가는 것은 지난 6월 2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사두근 통증 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던 그는 이날 수비 훈련을 소화한 뒤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몸 상태가 괜찮을 때도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막 통증이 회복중인 그가 우익수에 이름을 올린데는 이유가 있다.
주전 우익수 노마 마자라가 다쳤다. 텍사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자라를 오른 엄지손가락 인대 염좌 주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외야수 윌리 칼훈이 콜업됐다.
마자라는 18일로 소급적용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심한 부상은 아니라는 것만 밝혀진 상태.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며칠 있어야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부상을 당한 이후 지금까지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야 수비가 가능한 칼훈이 지명타자, 추신수가 우익수로 들어간 것은 칼훈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 선수단과 오마하 원정을 치르고 있던 그는 현지시각으로 경기 시작 1시간 반 전인 오후 5시 30분경에나 경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배니스터는 "5시 이후에야 경기장에 도착할 선수한테 외야 수비를 맡기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칼훈에 대해 "모든 보고서는 그가 수비에서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적혀 있다"며 칼훈이 외야 로테이션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칼훈을 좌익수, 조이 갈로를 우익수에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갈로는 이날 우익수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감독의 말대로, 이날 추신수의 우익수 출전은 단순히 칼훈의 이동 시간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큰 그림이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그 '큰 그림'은 바로 트레이드다. 순위 경쟁에서 멀어진 텍사스는 여느 하위권 팀들이 그렇듯, 고액 연봉자 정리를 원하고 있다. 추신수도 그 대상 중 하나다. 그런데 그에 대한 시장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다'라는 얘기는 많은데 '어느 팀이 관심 있다'는 얘기는 없다. 잔여 계약도 문제지만, 아메리칸리그 팀중에 지명타자가 급한 상위권 팀이 딱히 없다는 것도 문제다. 추신수가 외야 수비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레인저스 운영진이 정말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의 몸 상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그의 우익수 출전 빈도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구단에게나 선수에게나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 greatm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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