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소아야뇨증 치료 필요한 아이들, 무조건 야단치는 것은 금물!
입력 2018-07-20 11:45  | 수정 2018-10-02 22:00


어렸을 적 잠을 자는 도중 이불에 소변을 보는 경험을 가진 이들이 많다. 소변을 본 아이가 이웃집에 들러 소금을 받으러 가는 풍습이 널리 알려져 있을 만큼 흔한 사례로 꼽히기 마련. 그러나 이러한 습관이 지속된다면 전문 치료를 통해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소아야뇨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아야뇨증이란 만 5세 이후가 되어서도 수면 도중 소변을 조절하지 못 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소아야뇨증은 증상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야뇨증은 출생 이후 야간에 소변을 가려본 적 없이 지속적으로 야뇨증을 보인 경우다. 이차성 야뇨증은 적어도 태어나서 2~3개월 정도는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야뇨증을 보인 경우다.

소아야뇨증을 보이는 소아 중 75~90%가 일차성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차성 야뇨증은 부모의 이혼, 학대, 친구 또는 형제와의 갈등, 동생 출생, 유치원 입학 등 커다란 심리적 변화를 초래하는 사건이 계기가 된다.

일차성 야뇨증 원인 역시 다양하다. 우리 몸에는 소변을 조절해주는 항이뇨호르몬이 존재한다. 이 호르몬은 야간에 분비량이 증가하여 수면 도중 소변의 양을 저절로 감소시킨다. 만약 이러한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야간 다뇨를 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 깊은 수면 또는 수면 장애, 변비, 과민성 방광, 기능적으로 작은 방광 용적, 정신 심리적인 요인도 일차성 야뇨증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만성 신질환,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 장애, 수면 무호흡(심한 코골이) 등 기질적인 요인들도 그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유전적 요인도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소아야뇨증을 보이는 자녀를 야단치고 혼내는 부모들의 사례가 부지기수를 이룬다는 점이다. 야뇨증 치료는 아이 뿐 아니라 가족들의 사랑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이의 건강한 성격 형성과 자긍심 회복을 위해 전문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필수다.

야뇨증 치료는 우선 행동 요법이 적용된다. 저녁 식후 수분 조절 및 식이 관리, 자기 전 소변 보게 하기, 칭찬 스티커 달력, 이불 같이 개기 등의 방법이 있다. 칭찬을 통한 긍정적 강화도 중요하다.

행동 요법 이후에는 야뇨 경보기 등을 활용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야뇨 경보기는 치료 효과가 좋고 재발률이 적으며 성공률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수개월 동안 사용해야 하는 불편감과 인내가 요구된다.

전문의는 "소아야뇨증의 약물 치료는 효과가 뛰어나나 재발률이 높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적절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수"라며 "야뇨증은 여러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일 약물 치료는 성공률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하거나 약물 또는 야뇨 경보기 치료를 병행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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