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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브로드웨이 42번가’ 홍지민 “배우란 관객 박수·환호에 죽고 사는 존재”
입력 2018-07-20 07:01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메기 존스 역을 맡은 홍지민. 제공ㅣ샘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홍지민(45)이 인생 2막의 첫 발을 딛는 첫 뮤지컬 복귀작으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선택했다. 2013년 도로시 브록으로 함께 했던 홍지민은 올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메기 존스로 무대 위에 선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꿈이 있는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브로드웨이로 건너와 고난과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뮤지컬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더욱 화려하고 파워풀 해진 탭댄스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2018시즌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물간 여배우 도로시 브룩 역으로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올랐던 홍지민은 이번 시즌 뮤지컬 제작자 메기 존스 역을 맡으며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홍지민처럼 베테랑 뮤지컬 배우도 예전에 경험했던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로 한 작품의 무대에 다시 오르겠다는 결정을 하긴 쉽지 않았을 터. 홍지민 역시 도로시에서 메기로 변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안함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많은 분들이 홍지민을 떠올릴 때 코믹하고 쾌활한 이미지를 떠올리세요. 메기 존스의 이미지와 홍지민의 이미지가 비슷하지만, 코믹한 이미지를 무대에서 살리긴 쉽지 않죠. 관객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불안했어요.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고, 관객들이 좋아해주실지 고민했죠.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관객들이 즐거워해주시고 도로시 역을 맡았을 때보다 반응이 뜨겁고 좋아서 부담감이 사라졌어요.”
1996년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데뷔한 뒤 숱한 무대에 올랐지만 여전히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에 큰 힘을 얻는다는 홍지민이다. 배우들은 박수소리와 환호성이 죽고 살아요. 평소 하던 것보다 300% 이상하고 목숨 걸고 무대에 올라요. 무대 위 제 모습이 자신감에 가득차 있어 보이니까 떨지 않는 줄 아시는데 사실 너무 떨리고 긴장돼요. 대중들이 원하는 기대치가 있고 제가 어느 정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기 때문이에요. 무대 위에선 너무 힘들지만 관객들이 좋아해주실 때 미치게 감사하고 기뻐요. 육아도 똑같거든요. 육아와 무대가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요.”
홍지민은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제공ㅣ샘컴퍼니
사실 홍지민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와 함께할 계획이 없었다. 홍지민은 오랜 기간 준비하던 앨범 발매에 집중하려고 일정을 정리한 상태였다. 그런 그가 ‘브로드웨이 42번가 출연을 흔쾌히 결정한 이유는 바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출산 뒤 컨디션을 회복하고 앨범 발매에 집중하려던 상태에서 ‘브로드웨이 42번가 메기 존스 섭외를 받았어요. 도로시 브룩이었다면 연습량이 적을 텐데 새로운 역할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죠. 주변에 많은 스태프들이 메기 존스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조언해줬어요. 뮤지컬 배우가 본업인데 음반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시점에 뮤지컬과 음반을 같이 준비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았죠. 고민하다가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어요. 특히나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하면서 첫 딸 도로시를 임신했거든요. 좋은 에너지가 있는 작품이고 애정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확신이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출연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1996년 국내 초연 이후 한국뮤지컬 1세대부터 3세대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뮤지컬 스타와 스태프들을 배출하며 흥행성, 작품성, 기술력까지 모두 인정 받았다. 22년째 국내 뮤지컬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이 ‘뮤지컬을 생각할 때 화려한 볼거리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신이 나고 춤도 추고 재밌죠.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그 모든 걸 다 갖고 있어요. 앙상블들의 화려한 탭댄스와 쏟아지는 볼거리, 신나는 스윙 음악. 뮤지컬의 교과서라고 할 정도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8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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