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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대타 만루홈런’ 유강남 “얼떨결에 휘둘렀는데…”
입력 2018-07-18 22:33 
유강남(사진)이 18일 고척 넥센전서 대타로 나서 만루홈런을 날렸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포수 유강남(26·LG)에게는 이날이 썩 좋은 날은 아니었을 듯하다. 하지만 동시에 타자이기도 한 유강남은 다른 장점으로 팀을 구해냈다.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은 이날 선발포수로 정상호가 나간다고 밝혔다. 주로 소사와 호흡을 맞춘 정상호가 차우찬과 선발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차우찬의 부진 때문. 코칭스태프는 변화가 필요하다 느꼈고 그것은 포수를 바꿔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유강남은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냉정하게 차우찬은 이날도 부진했다. 포수를 바꿔본 것도 팀 입장에서 수확이 없던 셈. 하지만 이는 경기 후반 뜻밖의 장면으로 이어졌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유강남은 LG가 3-6으로 뒤지던 8회초, 무사만루 찬스가 만들어지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절호의 찬스. 그리고 유강남은 데뷔 후 처음이자 경기를 뒤집는 짜릿한 그랜드슬램을 날리는데 성공했다. 패색이 짙던 LG는 대반전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올 시즌 넥센전 8연승 가도는 그렇게 유강남의 방망이로 이뤄지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얼떨결에 휘둘렀는데...잘 맞았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거듭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유강남은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노아웃 만루찬스더라. 정말, 얼떨결에 휘둘렀다”고 기뻐했다.
유강남은 어제 타석서 너무 안 좋아 죄송했다. 번트도 그렇고 희생타 하나 못 올렸다. 해커 공을 잘 공략한다 생각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다. 그래서 오늘 후회 없이 치자고 생각했다”며 끝까지 수비에서 집중하려 했다. 좋은 감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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