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만히 있어도 땀 '뻘뻘'…쪽방촌 주민들의 고달픈 여름
입력 2018-07-18 19:30  | 수정 2018-07-18 20:05
【 앵커멘트 】
무더위 속에 쪽방촌 주민들은 누구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더위가 일찍 시작된 탓에 걱정이 더 크다고 합니다.
강세현 기자가 쪽방촌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의 한 쪽방촌.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곳에도 무더위의 기세는 무섭기만 합니다.

현관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어보지만, 더위는 가시지 않습니다.

방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쉬지 않고 흐릅니다.


▶ 인터뷰 : 정 오 / 쪽방촌 주민
- "올여름은 말도 못해요. 생지옥이에요. 땀으로 목욕하는 거죠."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쪽방촌은 집과 집 사이가 좁아 열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고, 창문이 작아 무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 안 기온이 30도가 넘고 습도는 74%에 달해 마치 찜통 속 같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나와 보지만, 숨이 턱턱 막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또 다른 쪽방촌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거리에 나와 있고, 소방관은 물을 뿌려 더위를 식혀줍니다.

▶ 인터뷰 : 박종서 / 쪽방촌 주민
- "(더워서) 낮에는 방에 못 있어요. 원래 혈압이 높은데, 170까지 나가네요."

걱정이 되는 마음에 응급 의료소에서 검진도 받습니다.

▶ 인터뷰 : 정광훈 / 서울 중부소방서 재난관리과장
- "온열 환자에 경우에는 수액을 주거나 아이스 팩을 이용하고…."

올여름 폭염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인 만큼 쪽방촌에 주민들에게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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