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야, 샤워젤 2개 갖다 줘. 지니야, 화장실 조명 켜줘"
이제 호텔 방에 누워 음성만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해 손쉽게 비품을 요청하고 객실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맛집 정보도 얻고 영상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KT가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이하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호텔 서비스를 공개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객실 331실, 레지던스 192실, 총 523실 규모로 모든 객실에 KT의 호텔 전용 단말기인 '기가지니 호텔'이 비치돼 있다. 기가지니 호텔은 음성 또는 터치로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은 물론 ▲TV 제어 및 ▲음악 및 영상 감상도 할 수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는 침대에 눕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지니야, 실내온도 20도로 맞춰줘"라고 말하면 바로 온도가 조절된다.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기가지니 호텔` 인공지능(AI)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 김제이 기자]
실내온도 조절을 위해 리모컨을 사용하거나 온도조절기를 조정해야 했던 기존 호텔과 달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는 침대에 눕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지니야, 실내온도 20도로 맞춰줘"라고 말하면 바로 온도가 조절된다.이날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는 "KT가 홈 AI스피커 1위 사업자로서 홈을 기반으로 AI서비스를 다양한 B2B(기업간 거래) 공간으로 확대 중"이라면서 "지난해 AI 아파트에 이어 올해는 AI호텔을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행이나 출장 시 주로 이용하게 되는 호텔은 고급스럽고 편한 공간으로 인식되나 와이파이 비밀번호, 한곳에 모여있는 조명 스위치, 호텔마다 다른 방송 채널 등 여러 작은 불편함이 존재한다. KT는 이러한 작은 불편함을 AI호텔 서비스로 극복하고자 했다.
김 상무는 "자다가 에어컨 바람이 춥게 느껴지면 음성만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수건이나 다른 비품이 모자란 경우에도 기가지니 호텔을 이용해 쉽게 비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가지니 호텔은 소비자와 호텔 모두 윈윈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기가지니의 비대면 서비스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으며 호텔은 단순 응대로 소요되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노보텔 더 앰배서더 동대문은 KT 에스테이트의 소유로 노보텔에 위탁운영하는 형식이다. 노보텔 더 앰배서더 동대문은 동대문 지역에서 유일한 루프탑 야외수영장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제이 기자]
조민숙 노보텔 더 앰배서더 동대문 총지배인은 "지난 3일 오픈해 2주 동안 운영해오면서 고객분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았다"며 "출장이나 여행을 오면 집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데 음성으로 객실을 제어할 수 있는 점을 좋게 평가했다"고 말했다.호텔 서비스가 투숙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게 목표라는 점에서 기가지니가 호텔에 있어 상당히 좋은 효과를 준다고 조 총지배인은 설명했다.
또한 객실 밖에서도 투숙객들에게 숙박기간 24시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 스마트 컨시어지폰인 '지니폰'도 이날 공개됐다.
지니폰은 호텔이나 인천공항에서 수령해 사용할 수 있는데 숙박 중 국내 외 통화 및 데이터 사용은 물론 교통카드, 관광정보, 객실제어, 부가세 환급 등 서비스를 이용이 가능하다.
조 총지배인은 "호텔 주변 맛집 및 관광 정보와 같은 컨시어지 서비스들을 주단위로 업데이트해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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