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고교 시험지 유출사건` 관련 행정실장과 학부모 압수수색
입력 2018-07-17 17:41 

'광주 고교 3학년 기말고사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시험지를 빼돌린 행정실장과 이를 정리해 아들에게 전달한 학부모의 집, 그리고 해당 학교를 압수수색했다.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광주 모 고교 행정실장 A씨(58)와 학부모 B씨(52·여)의 집, 차량,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어 오전 10시30분부터 사건이 일어난 고교의 행정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시험지 유출에 따른 금전거래 여부와 다른 관계자와의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또 중간고사 시험지 유출 경위는 이들의 진술로만 확보된 만큼 증거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경찰은 정년퇴임을 불과 2년 앞둔 A씨가 범행동기가 뚜렷하지 않고 유출된 시험문제가 수험생인 B씨의 아들에게 전달돼 금품거래 및 추가 관련자 여부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금융거래 내용과 휴대전화 사용기록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A씨는 학교운영위원장인 B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 2일 오후 5시 30분께 학교 인쇄실에 보관 중인 3학년 이과 기말고사 모든 과목 시험지 원안을 복사해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를 요약 정리해 아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지난 6~10일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B씨의 아들이 급우들에게 미리 알려준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자 의구심을 품은 학생들 신고로 학교에 알려졌다.
광주시교육청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와 B씨가 기말고사 뿐만 아니라 기말고사 때도 3학년 이과 모든 과목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학교는 3학년 기말고사 모든 과목을 오는 19~20일 다시 치르기로 했다. B씨의 아들은 자퇴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아들을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공모자와 금품수수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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