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심 상권, 촛불집회로 명암 갈려
입력 2008-06-13 05:00  | 수정 2008-06-13 08:39

서울 도심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이 주변 상인들일텐데요. 생계에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어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서울 태평로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한 떡볶이 가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로 교통 통제가 이어지자 버스를 기다리며 떡볶이를 먹는 손님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 떡볶이 가게 주인
-"버스가 많이 안다니니깐, 시민들이 이쪽으로 안오고 저쪽으로 다 가요. 장사가 매출이 많이 떨어졌어요, 평소에 비해."

젊은 연인들이나 저녁 회식 모임을 하는 직장인들이 강남이나 신촌 등으로 이동하면서 서소문 쪽에 있는 꽃집 등 가게나 소공로 주변 식당 주인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꽃 가게 주인
-"많이 줄었구요. 줄다 보니 꽃에 대한 관심이 없고 데모하는 시위쪽으로 관심이 가다 보니까 지장은 좀 많이 있는 거 같습니다."

청계천과 광화문 주변의 카페나 맥주집, 레스토랑 등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차와 음료수를 즐기는 외식업체들도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
-"평소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서울 광장 지하 상가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계속되는 촛불집회로 서울광장 지하의 유동인구가 크게 준데다 평소 자주 찾는 외국인들조차 발길이 뚝 끊어져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인터뷰 : 서울광장 지하 옷 집 주인
-"시끄럽기만 하고. 사람들만 몰려다니지,
전혀 매출이 안올라요. 안올라요 매출이.
굉장히 힘들어요."

인터뷰 : 서울광장 지하 액세서리 집 주인
-"외국 관광객들이 무척 많이 나왔는데요. 요즘에는 관광객들이 전혀 안나와요. 불안하니깐."

이러다 조만을 문을 닫는 곳들도 생겨날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음료수나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찾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은 이른바 '촛불 특수'를 누리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 : 편의점 주인
-"평소 보다는 15~25% 정도 많이 늘었어요. 주로 집회를 해 힘드니까 생수같은 거 많이 드시구요. 종이컵이나 양초 같은 것도 많이 사가시구요."

서울 도심의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촛불집회가 언제까지 상인들의 명암을 가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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