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자에 목 감겨 죽은 바다거북…무슨 일?
입력 2018-07-17 16:01 
포트 모건 셰어 더 비치 환경보호단체가 페이스북에 올린 죽은 바다거북 사진. [사진 = 포트 모건 셰어 더 비치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미국 앨라배마 주 해변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바다거북이 해변의자 줄에 목이 감겨 죽은 채 발견됐다.
NBC 뉴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최근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의 해변에서 환경 보호 단체인 '포트 모건 셰어 더 비치(The Fort Morgan Share the Beach)'가 발견한 바다거북의 사체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 단체는 지난 15일 해변가에서 접이식 의자 줄에 목이 감겨 죽은 바다거북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단체 측은 "이 상황은 나를 매우 화나게 만든다"며 "사람들에게 그들의 물건을 챙겨 가라고 몇 번을 부탁해야하나? 이건 상식이다"고 적었다. 누군가 버리고 간 의자가 바다로 쓸려가 바다거북의 목과 의자 끈이 엉킨 것. 바다거북은 폐호흡을 하기 때문에 숨통이 끊길 경우 익사한다.
죽은 바다거북은 '켐프 리들리 바다거북(Kemps Ridley sea turtle)'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알려졌다.

인간이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해양 동물의 생명을 위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태국에서는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잔뜩 삼키고 숨졌다. 지난 5월에도 태국에서 뱃속에 비닐봉지가 가득한 돌고래가 해안에서 표류하다 발견됐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빨대가 콧구멍에 끼어 호흡 곤란을 겪는 바다거북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돼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일어났다.
매년 세계적으로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1300만t에 이른다. 이로 인해 연간 100만마리의 바닷새와 10만마리의 해양 동물들이 쓰레기를 음식물로 착각해 먹고 죽는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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